전남광주시립오페라단.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제공
탁 트인 잔디밭 위로 서정적인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웅장한 오페라 아리아와 폭발적인 고음의 대중가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이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전당 대·소극장 및 야외 잔디광장 일원에서 제8회 공연예술축제 ‘그라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All Ways, Always(모든 곳에서, 언제나 그라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높은 예술의 담장을 허물고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 공간으로 전당 전역을 과감히 개방해, 사흘간 총 13개의 풍성한 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을 차례로 선보인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제공
◇한국 창작 뮤지컬 신화부터 금빛 발레의 유혹
축제 첫날인 1일 대극장에서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명사이자 명작으로 꼽히는 ‘사랑은 비를 타고’가 관객을 맞이한다. 1995년 초연 이래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 작품은 세월만큼 서먹해진 형제의 재회와 뜻밖의 불청객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소동을 통해 가을날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되새기게 한다. 소극장에서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서양 명곡과 현대 창작곡을 우리 음악의 깊은 선율로 정갈하게 다듬어낸 ‘추상(秋想)’을 선보이며 품격 있는 하모니를 전달한다.
같은 날 야외 잔디광장도 화려하게 개장한다. 청년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로방스 색소폰 앙상블’이 영화 음악과 트로트 메들리를 아우르는 화려한 관악 연주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 이어 시립발레단이 친근한 해설을 더한 희극 발레 ‘돈키호테 하이라이트’로 정열적인 스페인의 이국적 정취를 전하며 온 가족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해설이 있는 오페라·최정상 보컬리스트 무대
둘째 날인 2일 소극장에서는 시립오페라단이 ‘카르멘’, ‘라 보엠’ 등 불후의 명작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는 ‘즐거운 오페라 여행’을 진행한다. 오페라 입문자에게는 친근한 매력을, 애호가에게는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잔디광장에서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팝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골든(Golden)’ 등을 풍성한 밴드 사운드로 합창하고, 어린이들이 신나게 춤추는 키즈 디제잉 ‘붐붐쇼’와 릴스 챌린지가 축제의 흥을 한층 끌어올린다.
금요일 밤의 하이라이트는 최정상 보컬리스트들이 꾸미는 특별 야외 콘서트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대와 독보적인 음색을 가진 가수 소향과, R&B와 록을 넘나들며 압도적인 라이브 무대를 자랑하는 소울 디바 손승연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두 가수는 세밀한 감정선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깊어가는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매직버블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제공
◇체험형 연주회·버블쇼부터 감성 싱어송라이터까지
마지막 날인 3일 소극장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선율을 따라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공연 후에는 악기를 직접 만져보며 교감하는 오감 체험형 연주회 ‘엉클영버×백조의 호수’가 열린다. 야외 잔디광장에서는 8년 연속 축제 현장을 지켜온 버블 타이거의 ‘버블 매직쇼’가 대형 비눗방울 퍼포먼스로 하늘 가득 오색방울을 수놓으며 아이들에게는 눈부신 꿈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동심을 선사한다.
노을이 지는 해질녘, 잔디광장 특설무대 ‘영 스테이지’에서는 독보적인 감성을 지닌 두 싱어송라이터가 대단원을 장식한다. 감각적인 라이브 연주와 깊은 음색으로 무대를 하나의 완성된 장면으로 만드는 오존(O3ohn)과, 따뜻한 보컬로 감성을 어루만지는 소수빈이 무대에 올라 잊지 못할 가을밤의 낭만을 완성한다.
윤영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장은 "올해로 8회를 맞은 ‘그라제’는 일상 속에서 문화의 기쁨을 누리고 온 세대가 예술로 소통하는 통합의 장"이라며 "사흘 간의 풍성한 무대가 시민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도록 축제 준비와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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