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미국 생산 판매 법인 LSCUS 전경. 사진=가온전선
가온전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미국 현지 생산·판매 법인 LSCUS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이 늘고 본사의 전력망 케이블 수출도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가온전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36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7.2% 증가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 시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생산·판매 법인 LSCUS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내에 짓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 백억원 수준이던 버스덕트 매출은 올해 수 천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의 미국 수출도 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전력망에 들어가는 케이블 수출은 지난해 약 10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버스덕트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설비다. 기존 케이블 방식보다 대용량 전력 공급과 모듈화, 설치 속도,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서버랙과 주요 전력 장비에 전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활용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밀도가 높고 전력 사용량도 커 전력 공급 장치와 배전 설비의 사양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 LS그룹 전선 계열 전반이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에 고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미주를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전선·전력기기 기업의 수주 환경을 바꾸는 가운데, 가온전선도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미국 중심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의 공급 부족도 실적 성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미국 시장은 케이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수출용 케이블 공급 물량이 이미 연말까지 모두 찬 상태"라며 "미국 수출 확대와 신규 공급 본격화에 힘입어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제조업 리쇼어링 등이 맞물리며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큰 시설인 만큼 전력망 연결, 배전 설비, 케이블, 변압기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추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가온전선은 국내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전선회사다. 그간 내수 시장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미국 법인과 본사 수출을 축으로 해외 매출 기반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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