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금리 비교·대환 쉬워져
시중은행·인터넷은행·핀테크 가세…소상공인 금융 경쟁 확대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은행권의 여신 전략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약 729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금융시장이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플랫폼까지 가세하면서 금리와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개인사업자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행했다. 개인사업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사별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고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비대면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권의 금리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729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433조3000억원, 2금융권이 295조9000억원을 차지한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여신 확대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개인사업자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뱅크 등 5개 대출비교 플랫폼과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존 대출 금리와 잔액을 조회한 뒤 다른 금융사의 상품과 비교할 수 있다. 대상은 10억원 이하 운전자금 성격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다.
앞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2023년 5월 개인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약 41만9692명이 서비스를 이용해 22조7715억원 규모의 대출이 더 낮은 금리로 이동했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1.44%포인트로, 차주 1인당 연간 약 169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1조원 이상의 대출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시행과 함께 시중은행들은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대출이동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에게 최대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오는 5월 15일까지 첫 달 납부 이자 가운데 최대 1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갈아타기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서비스 시행에 맞춰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인 ‘하나더소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대 1억원 한도 내 증액 대환이 가능하며, 이용 고객에게는 하나손해보험의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와 네이버페이·토스 등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1억원 이내 운전자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들도 개인사업자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최대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사장님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하고 최저 연 4.10% 금리와 최대 3억원 한도를 제공하며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에 가세했다.
핀테크 플랫폼들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토스·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 등은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사 상품 비교 기능을 강화했다.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금융사의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사업자 금융시장에서도 플랫폼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매출 데이터나 통신요금 납부 이력, 온라인 판매 기록 등 비재무 정보를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도 개인사업자 금융 경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자영업자의 경우 업력이나 재무제표가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17일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준비상황 점검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우선 운전자금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시행하되 향후 시설자금 대출이나 보증·담보 대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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