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李 “역대 최대 교역액에도 불만족..교역 확대할 것”
협정 개전 3건·MOU 11건..마크롱 G7 초청에 李 ‘수락’
공공뉴스=조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3개의 협정을 개정하며 11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경제·문화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한-프랑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불수교 140주년..“양국 관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나고 진행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래 140년 동안 대한민국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친구”라며 “두텁게 쌓아온 우정과 연대의 시간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2004년 맺어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전략적 소통 강화 ▲G7+ 외교 강국 실현 ▲인공지능(AI) 및 글로벌 벤처 강국 도약 ▲경제 안보 강화 등 주요 국정 과제 달성을 위한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교역·투자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퀀텀 ▲우주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고, 이와 관련 3개의 협정을 개정하며 11개의 MOU를 맺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만족할 수 없다”며 “2030년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양국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4만 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의 고용 규모는 향후 10년간 8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첨단과학과 미래산업 분야를 두고 “공동 성장을 도모하고 함께 혁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환경을 적극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인공지능·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와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으로는 한수원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 프라마톰이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할 기반을 마련하는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은 프랑스 전력 공사와 해상풍력 발전산업을 위한 MOU도 맺었다.
이외에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의향서 ▲산림 분야 협력 의향서 ▲유·무상 개발협력 분야 양해각서 체결 등도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 양자회담장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G7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李대통령 “환영”
양 정상은 이날 한반도의 안보와 국제 정세 등을 주제로도 회담을 이어갔다. 국제 정세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협력 방안을 두고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 드렸고, 마크롱 대통령님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도 열심히 지혜를 보태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친교만찬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K-팝·K-콘텐츠 열풍..양국 문화·인적 교류 확대 도모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화협력 확대에 관한 구상으로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목표로 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이제 K-팝과 K-콘텐츠를 함께 즐기며, 새로운 깊이의 우호와 신뢰의 관계를 쌓아나가고 있다”며 “양국 우호 관계의 핵심인 문화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 100만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프랑스 워킹홀리데이 참여 연령을 기존 18~30세에서 18~35세로 확대하는 협정도 맺었다.
이 대통령은 “‘한-불 문화 기술 협력 협정 개정 의정서’를 통해 양국이 e-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정된 ‘워킹홀리데이 협정’ 및 개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항공협정’을 통해 양국 관광객, 비즈니스맨, 청년·학생들의 교류는 더욱 자유롭고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어학 보조교사 교류에 관한 협력 의향서’와 양국 유산청 간에 맺어진 ‘문화유산 분야 협력 MOU’ 등도 인적문화 교류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7년 현지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한국어를 포함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께서 9월 국제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와 공동으로 주최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며 “우리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대통령님의 높은 평가와 관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프랑스를 방문해 우리 양국이 문화산업의 부흥을 함께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취임 후 최초이며,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 11년 만에 성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유럽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빈 방한하며 이 대통령과는 지난해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동에 이어 세 번째 대면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은 수교 140주년를 기념해 성대하게 진행됐다. 70여 명의 전통 의장대 및 취타대가 마크롱 대통령 부부 차량을 호위하고, 3군 의장대 등 총 280여 명이 도열해 국빈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는 양국 어린이들로 구성된 환영단도 함께했다.
회담 후 이어진 국빈 오찬에는 양국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 140여 명이 자리했다. 특히 프랑스 측 명예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와 배우 전지현이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으로서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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