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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韓GDP 13% 일군 CDMA 30년…이제 AI고속도로 새ICT 대동맥 뚫는다

바탕으로 반도체·단말기·콘텐츠·플랫폼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한국이 ICT 추격국에서 선도국으로... 반도체와 단말기 등을 포함한 IT 수출도 1996년 412억달러에서 2025년 2643억달러로 늘며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韓GDP 13% 일군 CDMA 30년…이제 AI고속도로 새ICT 대동맥 뚫는다

◆…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국내 산업 전반에서 인프라 확장의 태동이 됐던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이 올해 상용화 30년을 맞았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으로 인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발돋움케 한 기존 CDMA 시대를 넘어 대한민국이 AI 인프라 확장으로 새로운 30년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CDMA 상용화 30년을 맞아 이동통신 발전사가 대한민국 ICT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계기로 통신 인프라가 전국 단위로 확산됐고,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단말기·콘텐츠·플랫폼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한국이 ICT 추격국에서 선도국으로 전환하는 발판이 됐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나눠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도록 한 2세대 이동통신 핵심 기술이다. 한국이동통신은 1996년 4월 12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9개월 만에 전국망을 구축했다. 이후 이동통신은 빠르게 대중화돼 1998년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고, 1999년에는 유선전화를 추월했다.

■ CDMA 30년…ICT 산업 기반 구축

CDMA 상용화는 '세계 최초' 기록을 넘어 산업 전환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표준 선택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개발, 삼성전자·LG전자 등의 단말·장비 생산, 사업자의 전국망 투자까지 이어진 민관 협력 모델이 본격 작동한 계기다. 연구개발과 제조, 서비스 상용화를 국내 생태계 안에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통신망 확산은 산업 전반 성장으로 이어졌다. 국내 정보통신산업 부가가치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규모는 17조8000억원에서 304조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와 단말기 등을 포함한 IT 수출도 1996년 412억달러에서 2025년 2643억달러로 늘며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CDMA 상용화는 당시 주류였던 TDMA 대신 상용화 사례가 없던 기술을 선택한 결과다. 1990년대 초 아날로그 이동통신은 가입자 급증으로 통화 품질 저하와 용량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정부는 수용 용량 확대와 기술 자립을 고려해 CDMA 단일 표준을 채택했고, 한국이동통신과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한 민관 공동 개발이 추진됐다.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아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ETRI가 2002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 성장해 누적 생산액 42조원을 기록했다. 생산유발효과는 125조원, 고용유발효과는 142만명으로 집계됐다. 부품 국산화율도 70% 수준까지 높아지며 산업 기반이 강화됐다.

CDMA 이후 이동통신 세대 진화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했다. 3G 시대에는 모바일 데이터와 콘텐츠 산업이 본격화됐고, 무선 인터넷과 음악·동영상 서비스가 확산됐다. 2006년 세계 최초 휴대폰 기반 HSDPA 상용화로 데이터 통신 시장이 확대됐으며, 초고속인터넷 보급과 맞물려 한국은 네트워크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IT 수출은 2005년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1년 시작된 LTE는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본격화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배달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결제 등 플랫폼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도 일상화됐다.

2019년 상용화된 5G는 통신을 소비자 서비스에서 산업 인프라로 확장했다. 스마트 팩토리, 원격 제어, 무인 물류 등 산업 현장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됐고, 초저지연·대용량 환경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의 기반이 됐다.

■ 통신에서 AI 인프라로…산업 축 이동

현재는 통신 인프라의 역할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이동통신망이 음성과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반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저장·전송·학습·추론하는 AI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GPU, 초고속 백본망, 저지연 통신환경을 결합한 인프라 구축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정부도 AI 인프라를 차세대 국가 기반으로 보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과 첨단 GPU 확보, 5G 고도화와 6G 연구개발, AI-RAN 등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AI 경쟁력이 컴퓨팅 자원과 통신망, 전력,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종합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 현장에서도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ICT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배경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반도체·SSD 수요 증가를 꼽았다. GPU와 서버 등 AI 인프라 장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며 관련 투자가 실물 경제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통신사들도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GPU 기반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회선 중심 사업자에서 벗어나 GPU·데이터센터·네트워크를 결합한 AI 인프라 공급자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는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었다"며 "앞으로는 AI 인프라 구축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CDMA 상용화는 2024년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기술 이정표로 등재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한국의 CDMA 상용화가 세계 통신기술 발전사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공식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결국 CDMA 상용화 30년은 과거 성과를 넘어 향후 산업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당시 통신 인프라 구축이 ICT 도약의 기반이 됐다면, 앞으로는 AI 인프라 구축 수준이 향후 30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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