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는 14일, 서울·경기 당원 투표는 15일 종료되고 국민 여론조사는 14~15일 이틀간 실시된다.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는 호남권과 수도권 각각 15, 16일 열리고 17일에는 대전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전대에서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박빙 양상이라 국민여론조사 30%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여론조사 실시를 하루 앞둔 13일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는 난타전을 벌였다.
송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6·3지방선거 평가를 두고 거짓말을 한다며 "붕어 아이큐(IQ)"를 거론하자, 정 후보는 "김민석이 시켰냐"고 맞불을 놨다.
송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영상이 박제가 돼 있는데 뻔한 거짓말을 왜 하느냐. 붕어 IQ도 아니고"라고 했다. 정 후보가 6·3 지방선거직후 당·정·청이 선거 결과를 승리로 평가하기로 조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최근에는 '당·청 간 조율'이라고 설명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며 정 후보가 과거 자기 발언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지난번에는 '역적, 목 잘라야'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더니 이제 '붕어 아이큐'까지, 너무 심하지 않으냐"며 "김민석이 시켰냐, 아니면 송영길의 독특한 인간성이냐"고 맞대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연신내역 출근 인사 뒤 X에 올린 글에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출근 인사를 했다며 "오늘 출근 인사 기사 수가 '언론이 모두 김민석 편'이라는 주장과 달리 '정(청래 후보) 10, 김(민석) 7'이라니 총리실 앞 피켓팅했다고 설마 관권선거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언더독(약자) 전략을 펴는 정 후보를 겨눴다.
그러자 정 후보는 오전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페이스북에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시급하다며 직전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총리까지 한 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엉뚱한 부처 간 이견 운운하는데, 부처 간 뭔 이견이 있는지 말하고 이견이 있었다면 얼른 조정했어야 한다"며 "1년간 부동산 공급을 위해 뭘 했다는 건지 참 답답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이 치열하자 당권 주자들을 대신해 벌어지는 계파 간 공방전도 진흙탕 싸움에 가깝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전날 '김어준 뉴스공장'에 나와 '2002년 대선후보 단일화당시 정몽준 후보가 이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 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출마 선언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위해 몸을 던졌다고 했는데 이를 취소하는 것인가"라며 "과거 배반 행위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안 되겠나"라고 했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인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팀 정청래'는 끝까지 네거티브와 남 탓만 할 겁니까"라며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 하나 보여주지 못한 채 지도부가되겠다는 것도 희한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세 후보는 전날 마지막 TV토론의 마무리 발언에서 일제히 '화합'을 강조했지만 실제 당내 분위기는 이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매주 월·수·금 열던 최고위원회를 중단했다. 회의가 열릴 때마다 친명계와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공개석상에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장면이 반복되자 지도부 갈등 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당내에서도 경선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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