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美증시 활황에 AI 테마주 난립...‘기술기업 변신’ 묻지 투자 주의보

특히 인공지능(AI) 중심 회사로 변신을 꾀하는 기업들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어 신중하게 옥석을...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 마이세움은 전날 회사명을 ‘마이세움.AI’...

美증시 활황에 AI 테마주 난립...‘기술기업 변신’ 묻지 투자 주의보

마이세움·올버즈, 사명에 ‘AI’ 넣고 폭등

개미, 적자에도 대량 순매수...다음날 급락

트럼프미디어 등 코인 회사 됐다가 하락

‘AI 인프라’ 코어위브 등 성공 종목 가려야

“밈 주식 광적 매수는 기업 신뢰와 무관”

매디슨 인더스트리스의 래리 기스(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중동 전쟁 중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뉴욕 증시에서도 한국의 테마주격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광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중심 회사로 변신을 꾀하는 기업들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어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 마이세움은 전날 회사명을 ‘마이세움.AI’로 변경했다는 소식에 129.17%나 치솟았다. AI 기술을 사업에 적용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운동화 업체 올버즈도 신발 사업을 접고 ‘뉴버드 AI’로 사명을 바꿔 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뒤 15일 582.33% 폭등했다. 이날만 38억 7000만 달러어치의 올버즈 주식이 거래됐고 개인투자자들도 520만 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오텍스에 따르면 당시 올버즈는 유통 주식의 16.3% 이상이 공매도 상태였으며 공매도 투자자들은 약 1360만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입었다. 올버즈는 16일에는 35.79% 급락했다.

최근 이 같은 밈 주식에 개인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뉴욕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뉴욕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지수는 15일과 16일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중동 전쟁 이후 발생한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주요 외신들은 그럼에도 주요 상장사들의 과거 기술기업 변신 사례를 들어 이들 테마주에 대해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버즈만 하더라도 지난해와 2024년 각각 7730만 달러, 933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회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상장회사의 주가는 업종 변경 이후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금융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작했다가 2021년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변모한 스트래티지가 그 대표 사례다. 스트래티지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300% 이상 주가가 올랐고 지난해 2월에는 사명도 기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스트래티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확정 당시인 2024년 1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는 가상화폐 시장 부진으로 그보다 70% 이상 주저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도 트루스소셜 등 SNS 기업으로 출발해 가상화폐 전문 회사로 탈바꿈한 경우다. 지난해에는 가상화폐 플랫폼 기업인 크립토닷컴과 합작 벤처기업을 세우고 디지털 사업 확장을 꾀했으나 시장이 예상 밖으로 성장하지 못하자 주가는 50% 이상 내려갔다. 노래방 제품을 판매하던 싱잉 머신 컴퍼니는 2024년 7월 AI 물류 회사인 세미캡을 인수하며 알고리즘 홀딩스로 변신해 주가가 급등락했다. 이 회사는 2024년과 지난해 모두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AI 등으로 주력 업종을 바꿔 성공한 사례도 물론 있다. 코어위브는 2017년 이더리움 채굴 업체로 시작했다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서 지난해 3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업고 지난해에만 85%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과 허트8 역시 암호화폐 채굴로 시작했다가 몇 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2022년 ‘어플라이드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에 데뷔했다가 그해 사명도 변경했다. 2024년 1월 파산 보호 신청에서 탈출한 코어 사이언티픽은 코어위브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기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던 인프라를 AI용으로 전환하면서 AI 열풍에 합류했다.

도니나리 홀딩스도 헬스케어 기업인 ‘알키도 파마’로 출발해 2022년 12월 회사 이름을 지금처럼 바꾸고 금융 서비스업으로 진출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AI와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밖에 각각 바이오 제약과 진단 장비 제조, 아이스티에서 가상화폐로 사업을 전환한 잔원, 라이엇 블록체인, 롱 블록체인 등도 변신 직후 주가가 급등한 종목으로 소개했다. BNP파리바 웰스매니지먼트의 스테판 켐퍼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가가 급등한다고 해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그저 매수 단추를 누르며 환호만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