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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유럽 다음은 아시아…'85조원' 프라이빗크레딧 시장 뜬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프라이빗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태평양(APAC)으로 넓어지고 있다.

美·유럽 다음은 아시아…'85조원' 프라이빗크레딧 시장 뜬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프라이빗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태평양(APAC)으로 넓어지고 있다. [출처=글로벌파이낸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프라이빗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태평양(APAC)으로 넓어지고 있다.

APAC 시장은 미국처럼 사모펀드(PE)와 차입매수(LBO)를 중심으로 커지는 구조가 아니라 은행이 채우지 못한 인프라·부동산·디지털경제·중소기업 자금 수요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레이팅스는 최근 '미국·유럽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프라이빗크레딧의 부상' 보고서에서 "APAC 프라이빗크레딧은 미국 시장의 작은 버전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은행 중심 금융시스템 안에서 비은행 대출기관이 은행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빗크레딧은 은행 대출이나 공모채권 시장을 거치지 않고 자산운용사와 사모대출펀드 등이 기업 등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이다. 무디스는 직접대출뿐 아니라 펀드파이낸스, 자산담보대출(ABL), 사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프라·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넓은 의미의 프라이빗크레딧으로 분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2030년 7.4조달러

프라이빗크레딧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무디스는 글로벌 프라이빗크레딧 시장이 2025년 3조8000억달러에서 2030년 7조40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에 달한다. 직접대출을 포함한 프라이빗데트뿐 아니라 펀드파이낸스와 유동화 시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APAC 시장도 장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라이빗크레딧 펀드의 운용자산(AUM)은 2015년 약 360억달러에서 지난해 870억달러 안팎까지 늘었고, 지난해 9월에도 85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이후 AUM 증가율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41%로 미국(35%)과 유럽(25%)을 웃돌았다. 다만 무디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환매 이슈 등으로 단기 투자심리는 약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션 훙 무디스레이팅스 금융기관그룹 수석부사장은 "APAC 프라이빗크레딧 시장은 은행 중심 금융구조와 지역별 제도 차이에서 출발했다"며 "인프라와 부동산, 디지털경제, 중소기업 등에서 발생하는 자금 공백이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보고서의 시장 구조 분석을 인용문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경제 성장률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무디스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 APAC 국가의 성장률이 미국과 유로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0%, 인도 7.5%, 인도네시아 5.1%다. 한국은 1.0%지만 내년에는 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사모 신용"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출처=한신평]

◆보험사 자금 몰린다…리스크 관리가 관건

기관투자가의 참여 확대도 눈에 띈다. APAC 외 지역 운용사가 맡는 역내 프라이빗크레딧 자산은 2020년 약 120억달러에서 2025년 약 230억달러로 늘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안팎에서 20%대 중후반까지 높아졌다.

특히 보험사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APAC 프라이빗크레딧 AUM에서 역내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월 약 15%에서 올해 7월 40%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기 부채를 보유한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장기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프라이빗크레딧을 대체투자처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 구조도 복잡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투자자의 미납입 약정을 담보로 대출하는 서브스크립션 라인이 주를 이뤘지만 펀드가 성숙할수록 포트폴리오 순자산가치(NAV)를 담보로 한 대출과 두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이낸싱이 늘고 있다. 무디스는 펀드 투자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NAV·하이브리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성장만큼 위험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APAC 시장은 국가마다 담보권 집행과 법률 체계가 다르고 환율 불일치, 담보 접근성, 낮은 유통시장 유동성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글로벌 프라이빗크레딧 시장 전체로는 대출 심사 기준 약화와 유동성 위험의 전이, 자산 건전성 악화,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간 연결성 확대가 잠재적 시스템 리스크로 꼽힌다.

훙 수석부사장은 "APAC에서는 현지 법률과 담보 구조, 환율 위험을 이해하는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며 "시장 확대 과정에서 단순한 자금 공급 능력보다 지역별 리스크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의 위험 요인을 바탕으로 작성자의 분석을 보도형 코멘트로 재구성한 것이다.

APAC 프라이빗크레딧은 미국식 직접대출 시장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금융과 대체투자가 결합된 별도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와 보험사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부동산 등 대규모 장기자금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커질수록 국가별 규제와 담보권, 환율·유동성 위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수익률만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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