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전 CEO의 '서브노티카2' 운영권 반환·출시 권한 인정
“재무 부담 회피 초점” 판시···해임 사유 인정 안 돼
크래프톤 "판결 동의하지 않아···소송 계속 진행 예정"
크래프톤 북미 자회사 언노운월즈에서 개발 중인 '서브노티카2'. / 이미지=크래프톤
미국 법원이 크래프톤에 의해 해임된 자회사 언노운월즈 경영진의 복직과 운영권 반환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크래프톤의 해임 사유를 부정하며 '서브노티카2' 출시 관련 성과급 지급 회피 의도를 지적해 향후 수천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16일(현지시간) 1심 판결에서 '테드 길' 전 최고경영자(CEO)의 복직과 함께 스튜디오 운영·통제권 회복을 명령했다. 법원은 ‘서브노티카2’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출시 여부 역시 복직한 경영진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크래프톤이 2025년 7월 테드 길을 포함한 핵심 경영진을 해임하면서 시작된 법적 분쟁에서 나온 것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약 7450억원(5억달러)에 언노운월즈를 인수했으며, 작년 출시 성과 달성 시 최대 약 3400억원(2억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언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재판부는 크래프톤의 해임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판결문에는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가 언아웃 지급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고, 2025년 6월 당시 재무적 부담을 회피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단 점도 판시했다.
미 법원은 크래프톤이 ‘프로젝트 X’란 내부 TF를 통해 경영권 확보 또는 계약 재조정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 해임 역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검토·실행됐다고 판단했다.
판결 과정에서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의사결정 방식도 쟁점으로 다뤄졌다. 법원은 김 대표가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를 통해 언아웃 대응 방안을 검토한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대화에서 언아웃 취소가 어렵단 취지의 답변이 있었던 점도 판결문에 언급됐다.
해임된 경영진 측은 언아웃 지급 회피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크래프톤은 개발 지연과 업무 태만을 이유로 맞섰다. 그러나 법원은 경영진의 역할 변화와 외부 활동이 사전에 공유된 사항이었다고 보고 고의적 의무 위반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언아웃 산정 기한도 기존 2025년 12월 31일에서 해임 기간 258일이 반영된 2026년 9월 15일까지 연장됐다. 향후 최대 2억5000만달러 규모 보상과 관련한 손해배상 여부는 별도 소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서브노티카2는 2026년 얼리액세스 출시를 예고했다. 이 게임은 오픈월드 해양 생존 게임으로, 최대 4인 협동 플레이와 모듈형 기지 건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구조물 조합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공간을 직접 설계하는 방식으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경영진 복직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개발 방향성이 유지될지, 혹은 일정 조정과 함께 일부 방향 수정이 이뤄질지도 변수로 꼽힌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정중히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해당 판결은 손해배상이나 서브노티카2 실적 기반 추가 보상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며 관련 소송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선 과제는 이용자에게 완성도 높은 서브노티카2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개선된 버전을 가능한 한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키워드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서브노티카2
#언아웃
#AI 의사결정
IT전자부
장민영
기자
인스타그램
유튜브
관련기사
크래프톤·시프트업,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성장 동력 우려
크래프톤, 자회사 '언노운월즈' 창업자에 3천억원대 피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