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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의약품·원료 '100% 관세', 韓 15%...삼성바이오 뻘줌, 셀트리온 안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준공식 당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전자 회장)이 몸소 찾아갈 정도로 애착을 보인 곳이다. 출소와 특별사면 후 운신 폭이 넓어지자 바로 현장경영 중 한 곳으로 이 일정을 챙길...

美 의약품·원료 '100% 관세', 韓 15%...삼성바이오 뻘줌, 셀트리온 안심...

전통적 우방국에 대한 트럼프식 불만, 결국 전격적 보복 조치로

국가별 제한선 보면 한국 제약바이오에 일단 살아날 기회 준 셈

이란사태 여파에 트럼프 몽니까지 이중 타격...각종 피해 증폭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무역 보복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K제약바이오 발전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의약품 및 원료 수입이 미국 산업을 근원적으로 해치고 있다는 미 상무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 주장이지만, 결국 선별적 카드로 활용해 이란사태 진행 및 그 이후 국면에서 국가별 협조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벌써부터 고개를 든다.

3일 경제계에 따르면 일단 한국 제약바이오 부문은 100% 관세 부과 선언의 타격을 정면에서 맞는 건 피해 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여파를 버틸 펀더멘털이 되겠느냐는 우려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위대한 헬스케어 계획' 팩트 시트를 발표했는데, 그 근거로는 무역확장법 제 232조가 거론된다. 이에 기반해 수입 특허 의약품 및 성분에 대해 100% 고관세를 부과한다는 것. 미 상무부 장관의 조사 결과, 미국 내 특허 의약품 및 관련 성분의 '수입 의존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 불가피한 정책 결정이었다는 게 백악관 측 논리다.

◆한국은 일단 15%, 협정 따라 갈린 '격차'...백악관 주요 메시지는 "생산기지 미국으로 옮겨라"

모든 국가에 세율이 동일하게 부과되지는 않는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무역 협정 여부에 따라 관세 수준이 차등 부과될 여지가 생긴 것.

한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스위스 등과 동일하게 15%선 적용 혜택을 본다는 게 외신 등의 설명이다. 한국과 EU 등에서 생산된 의약품에는 15% 관세율이 매겨지는데, 일단 백악관의 일방적 시혜 조치라기 보다는 각종 협정 여부에 따라 기존 성적을 받는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 예를 들어, 제약 관련 최근 별도의 협정을 체결한 영국산 제품의 경우 EU 대비 더 낮은 관세율로 혜택을 받는데, 이를 전통적 우방에 대한 선별적 혜택으로 볼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냥 기존 지위를 누릴 제도적 기반이 탄탄하다고 볼 것도 아니고, 트럼프식 시혜 조치에만 매달리기에도 애매모호한 회색지대에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기존에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국가별로(개별적) 압박을 가했던 백악관의 정책 기조와 일단 이 제약 문제는 약간 결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각국 제약바이오 사정에 따라 타격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아직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대형 제약사들에게 120일 간 유예 기간이 주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생산과 최혜국 대우 협상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테이블로 불러내 상대를 흔들겠다는 백악관 의중이 깔린 조치로 생각된다. 중소 제약사들은 18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져 다소 여유가 있으나, 결국 타격을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 등의 보도 태도가 회사를 중심으로 보는 건 흥미롭다. 다른 나라의 제약바이오만 때리는 게 아니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약품 회사들에게 '생산 기지'를 옮기라는 경고, 즉 생산력을 미국 현지로 끌어들이는 '온쇼어링' 전략의 일환으로 백악관이 초강수를 둔 것으로 종합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자국 기업도 안 봐주는 공세적 조치...시밀러 vs CDMO 주력 분야 따라 희비?

특히, 한국이 들여다 볼 대목은 이번에 미국이 관세 대상에서 제네릭 의약품·바이오시밀러 및 관련 성분은 '일단' 제외했다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가 인정한 일부 동물용 의약품도 제외 대상이다.

백악관은 "해당 품목들에 대해선 1년 후 재평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유보적인 입장을 통해 협상 우위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압박 카드로 언제 전환될지 모르는 수를 남겨둔 셈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재생산(CDMO)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수주 계약 확대와 4공장 가동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 4조 5570억원을 기록, 5조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영업이익은 2조69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준공식 당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전자 회장)이 몸소 찾아갈 정도로 애착을 보인 곳이다. 출소와 특별사면 후 운신 폭이 넓어지자 바로 현장경영 중 한 곳으로 이 일정을 챙길 정도로 바이오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

4공장 가동 효율화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를 돌파를 반환점 삼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주 지역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는 질주 노력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미주 지역 판매량은 2024년 기준 8226억원에서 지난해 1조733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수출액도 2조358억원에서 2조3677억원으로 16.3% 늘었다. 만약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세 회피 차원에서 미국 내 직접 생산을 확대하는 안전드라이브를 강화하면, 기존 한국 CDMO에 들어오던 물량 주문 일부가 이탈하는 게 불가피하다. 반면, 미국 내 생산 설비 확충이 쉽지 않은 만큼 외부 위탁생산 수요가 일거에 영향을 받을 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편 셀트리온은 약간 온도차가 있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미국 내 직판 체제의 안정적인 안착과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확대가 눈에 띈다. 아울러 매출 4조1625억, 영업이익 1조1685억을 기록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는 시장 분할도 잘 돼 있는 편. 이 회사는 2조원이 넘는 수출액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럽 지역 판매액은 재작년보다 34%가량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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