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美 빅테크 실적 보니 "AI 버블 아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 커...

최근 글로벌 기술업계 일각에서 재차 대두된 AI 거품론이 미국 빅테크 ‘빅3’가 잇달아 발표한 호실적과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불식하는 모양새다. 또한, 이에 따른 수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美 빅테크 실적 보니 "AI 버블 아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 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기술업계 일각에서 재차 대두된 AI 거품론이 미국 빅테크 ‘빅3’가 잇달아 발표한 호실적과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불식하는 모양새다. 또한, 이에 따른 수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200억3000만달러(한화 약 29조4700억원)로 시장 컨센서스(180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32.9%로 전년 동기(17.8%) 대비 급등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특히 구글 자체 생성형 AI 모델 기반의 제품 매출이 1년 새에 약 800%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직전 분기의 2배에 육박하는 4600억달러(약 677조원)를 넘어섰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에 따르면, 구글 기업용 AI 솔루션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부문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가운데 신규 고객 확보 속도는 물론, 1억~1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계약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애저(Azure) 제품군의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 829억 달러(약 122조원), 영업이익 384억달러(약 56조5500억원)를 달성했다. 특히 AI 사업 부문의 연간 환산 매출은 약 370억달러(약 54조4800억원)로,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3% 성장한 수치다.

나아가 MS의 수주잔고는 6,270억 달러(약 922조8800억원)도 전년 대비 99% 늘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2개 모델을 모두 사용한 고객이 직전 분기보다 2배 증가하고, M365 코파일럿(Copilot) 유료 사용자도 2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서비스 수요가 지속 증가한 영향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올 1분기 매출로 전년 대비 28% 늘어난 376억달러(약 55조3300억원)를 거뒀다고 공시했다. 성장률 기준으로는 15개 분기 만에 최고치이며, AI 관련 사업으로만 환산한 연간 매출도 1500억달러(약 220조7300억원)에 이른다.

1분기 말 기준 AWS의 수주잔고는 3640억달러(약 535조3300억원)로, 최근 발표한 앤트로픽과의 1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분을 합산하면 이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Trainium)’을 활용해 오픈AI에 약 2GW(기가와트), 앤트로픽에 최대 5GW 규모 컴퓨팅 용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대표 빅테크가 AI 기반 서비스에서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수급 역량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알파벳, MS, AWS 등 3사가 확보한 합산 수주잔고는 올 1분기에만 한화로 20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재 기술업계의 고민은 투자 여력이 아닌, 폭증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수요를 반도체 업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제약에 집중되어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설비 제약이 없었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이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구글과 MS는 각각 1800억~1900억달러 수준의 설비투자를 데이터센터 및 서버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AWS도 자사 베드록(Bedrock) 플랫폼이 1분기에 처리한 토큰의 양이 그 이전 누적치보다 많았다고 밝힌 만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자연스럽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주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양사는 AI 학습과 추론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초거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용량 기업용 SSD(eSSD) 등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미 물량 선점을 목표한 주요 고객사들 사이에선 1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문의가 쇄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이 사실상 100% 가동되고 있음에도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즉각 충족하기엔 물리적인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과 맞물려 제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더욱 강력해지고, AI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 주기는 최소 2027년~2028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를 전후로 각각 3%, 8%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노동절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뉴욕증시(NYSE)에서 두드러진 기술주 중심 강세 영향이 단번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