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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기업 '탈중국' 가속화...멕시코·동남아로 대이동

미 국방부와 행정부의 중국산 반도체 및 핵심 부품 사용 금지 규정 강화는 이러한 이동을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기업들은 효율성보다는 '회복 탄력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美 기업 '탈중국' 가속화...멕시코·동남아로 대이동

제조업 중심 '인접국가·우방국가로 옮기기' 가속화

공급망 안정성 확보 위해 지정학적 리스크 줄이기

기업들, '저비용' 아닌 '저위험' 기준으로 투자 추세

생산원가 상승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은 걱정거리

글로벌 교역량 재편 속,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전망

미국 미주리주 자동차 판매점 주차장.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지영 기자]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 시설을 중국에서 멕시코와 동남아시아로 대거 이전하는 '탈중국'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조사 대상 미국 제조기업의 60% 이상이 향후 3년 내 공급망의 핵심 부분을 북미 인접 국가로 옮기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이나 우방국가로 옮기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송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무역 협정(USMCA)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제조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이 전자제품 및 의류 생산의 핵심 대체지로 선택되고 있다. 미 국방부와 행정부의 중국산 반도체 및 핵심 부품 사용 금지 규정 강화는 이러한 이동을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기업들은 효율성보다는 '회복 탄력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기지 이전은 저렴한 중국산 노동력과 인프라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제조 원가 상승을 초래할 전망이다.

경제 분석가들은 "생산원가 상승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니어쇼어링을 단행한 기업 중 일부는 초기 설비 투자와 물류망 재구축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15~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 기업들의 탈중국 러시는 안보와 안정성을 담보로 비용 상승을 감내하는 거대한 경제적 실험이 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분야의 한국 기업들은 미 대륙 내 생산 시설 확충을 통해 현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공급망 전환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같은 탈중국 현상은 단기적인 유행이 아닌 거대한 구조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은 기업들이 이제 '저비용'이 아닌 '저위험'을 기준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멕시코와 동남아로의 자본 유입이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글로벌 분업 체계는 지역별 블록화 공급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다만 숙련된 노동력 확보와 인프라 부족 문제는 멕시코와 동남아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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