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윤리국, 신고서 공개...건수만 3700건
엔비디아·MS·아마존 등 빅테크 중심 매수
호재성 뉴스 시점과 겹쳐 이해충돌 논란
백악관 "전혀 문제 없다"...월가 "이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분기 수억 달러 규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대형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재산 신고서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거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3월 주식 거래 규모는 최소 2억2000만달러에서 최대 7억5000만달러(약 1조1230억원)에 달했다. 미국 정부윤리국(OGE)이 14일 공개한 신고서에 기록된 거래 건수만 3700건을 넘어 월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주요 매수 종목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주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매수 종목은 엔비디아·애플(각 100만~500만달러 규모), AMD·인텔·골드만삭스·알파벳 등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는 각각 500만~2500만달러어치를 매도했다. S&P500 인덱스펀드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종목 거래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넷플릭스 주식을 1분기에만 열두 차례 이상 사고팔아 매수 총액이 최소 57만달러, 매도 총액은 최소 130만달러였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주식도 각각 1만5000~5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문제는 거래 시점이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는 WBD 인수를 놓고 수개월간 맞붙는 가운데, 법무부가 두 건의 인수합병 모두 반독점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트럼프는 3개 회사 주식에 모두 투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한 직후 해당 기업이 대규모 계약을 발표하거나, 상무부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승인하기 직전 주식을 사들이는 등 거래 타이밍이 주요 호재성 뉴스 시점과 겹치면서 이해충돌에 대한 논란을 자초했다.
타이밍 논란은 기술주에서도 있었다. 트럼프가 2월 10일 보잉과 엔비디아 주식을 100만~500만달러 규모로 사들인 날은 미·중 무역협상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이후 중국의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계약이 발표됐다. 정책 결정과 투자 수익이 맞물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직 정부윤리국 국장 돈 폭스는 NBC 뉴스에서 "완전히 전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직접 협상을 주도한 기업들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인글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자산이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보관되어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전혀 없으며 오직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행법상 대통령은 재임 중 주식을 보유·거래가 허용되지만, 해당 거래 내역을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연내 연간 신고서 공개가 예정돼 있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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