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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獨 극우·극좌 선전에 메르츠 정치생명 위기

독일 강경 우파 정당인 독일대안당(AfD)과 급진적 주거 공약을 내세운 좌파당이 독일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獨 극우·극좌 선전에 메르츠 정치생명 위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독일 강경 우파 정당인 독일대안당(AfD)과 급진적 주거 공약을 내세운 좌파당이 독일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창당 후 처음으로 주의회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초유의 참패로 정치 생명 최대 위기에 몰렸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 선거의 개표 결과 AfD는 38.2%를 얻어 사회민주당(SPD·35.5%)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달 초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옛 동독 지역에서 두 차례 연속 승리한 것이다. 다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29석을 얻은 SPD가 좌파당·녹색당과 연정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르츠 총리의 CDU는 5년 전 13.3%에서 4.9%로 득표율이 급감해 의석 배분 기준선인 5%를 넘지 못했다. CDU가 주의회에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은 1945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CDU는 18.8%로 25.7%를 얻은 좌파당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좌파당이 SPD 등과 연정을 구성하면 CDU는 2023년 선거에서 22년 만에 되찾은 베를린 시장직을 다시 내주게 된다.

메르츠 총리는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메르츠 총리는 “결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분야도 있다”며 사임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CDU가 자신들의 총리를 언제까지 지지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주의회 선거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정치적 역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장기 침체와 생활비 급등이 유권자를 정치적 양극단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독일 산업계에서 수만 명 규모의 감원 발표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정통 주류 정당들이 살림살이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자 좌우 강경 정당이 표심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실제 베를린 선거에서 승리한 좌파당은 대형 부동산 기업이 보유한 주택의 사회화를 내걸었다. 여기에 공공주택 임대료를 1년간 동결하고 이후에도 연간 인상률을 최고 1%로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얻었다. AfD는 러시아산 가스를 독일로 들여오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재가동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AfD는 또 연방정부의 포용적인 이민 정책과 에너지 비용 상승에 불만을 품은 지역 주민의 지지세를 모았다. 이에 체류 자격이 없는 외국인의 강제 추방과 이민 제한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독일 유권자들의 정치적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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