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점은 로봇 부품과 제조 역량에 남아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본이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을 배경으로 '피지컬 AI'(Physical AI)를 국가 핵신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다루는 디지털 공간의 기술이라면 피지컬 AI는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반응하는 AI를 말한다.
5일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2040년까지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국내 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공장, 물류창고, 핵심 인프라 현장에 AI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과 운영 연속성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제조사들은 2022년 기준 산업용 로봇 세계시장 약 70%를 차지할 만큼 하드웨어 경쟁력이 강하다. 다만 경쟁의 무게중심이 부품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데이터를 묶은 시스템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우위를 AI 시대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았다.
현장 도입을 밀어붙이는 동력은 비용 절감보다 인력 공백이다. 글로벌브레인의 호길 도(Hogil Doh)는 "피지컬 AI는 연속성을 위한 도구로 구매되고 있다. 인력이 줄어도 공장·창고·인프라·서비스 운영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노동력 부족이 가장 큰 동인"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의 쇼 야마나카도 "동력이 단순 효율에서 산업 생존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인구 구조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도는 일본 인구가 2024년까지 14년 연속 감소했고,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59.6%에 그친다고 짚었다. 향후 20년 동안 생산가능인구가 약 1500만명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로이터/닛케이 2024년 설문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AI 도입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로 노동력 부족을 꼽았다.
기업 전략은 새 로봇만이 아니라 기존 로봇을 더 자율적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무진(Mujin)은 산업용 로봇이 피킹과 물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하는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공동창업자 겸 CEO 타키노 이세이는 자사 전략이 하드웨어보다 로봇 제어 플랫폼 같은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중국과의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일본은 액추에이터, 센서, 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에 강점이 있지만, 미국과 중국은 풀스택 시스템 개발을 더 빠르게 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마나카는 "고정밀 부품 전문성은 AI와 현실 세계를 잇는 물리적 인터페이스로서 전략적 해자"라며 "AI 모델을 하드웨어에 깊게 통합해 시스템 수준 최적화를 가속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또한 도는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고객이 비용을 내고 배치되는지, 전 교대 시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 가동률·인간 개입률·생산성 영향 같은 지표가 측정되는지 등이 확산의 신호라고 밝혔다.
정부 자금도 뒤따른다. 일본은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 체제 아래 핵심 AI 역량 강화와 로봇 통합, 산업 현장 배치를 지원하기 위해 약 63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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