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매매가, 전주 대비 0.09% 상승
문재인 정부 당시 85주 연속 상승 넘어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2월 이후 86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어졌던 85주 연속 상승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9월 넷째주(2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9%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한 번도 하락하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갔다.
종전 최장 상승 기록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6월 둘째주부터 2022년 1월 셋째주까지 85주였다. 현재의 상승 흐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시작됐지만 86주 가운데 68주는 이재명 정부 임기와 겹친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놨음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제 개편의 영향을 직접 받는 강남권과 한강벨트의 가격이 추가로 조정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을 낮출 수는 있지만,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이 가격을 받치고 있어 상승세 자체가 꺾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임대차 시장 불안도 집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월세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임대차 수요 일부가 매매 수요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하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의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이 큰 만큼 해당 지역의 하락세 확대는 전반적으로 서울 가격 상승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중하위 지역과 경기도 중심의 가격 강세로 전반적인 서울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전세 매물 부족이 중하위권 실수요를 자극하며 가격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서울 전체 시장의 방향이 바뀌기는 어렵고 오히려 장기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단기간 해소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요가 서울 외곽·경기 등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 가는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실거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내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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