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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12년 만의 감격 누린 아시안게임...쉴틈 없는 박진감이 농구의 매력”

4일 폐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돋보인 대표적인 종목으로 농구가 꼽힌다. 남녀 대표팀은 모두 결승전에서 일본을 이기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김진 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 제공=본인

4일 폐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돋보인 대표적인 종목으로 농구가 꼽힌다. 남녀 대표팀은 모두 결승전에서 일본을 이기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3대3 남자 대표팀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가 오랜 침체기가 이어진 농구가 다시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진 전 감독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구를 변함없이 응원하고,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12년 만에 또 다시 감격과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감회를 나타냈다. 김 전 감독은 “농구는 쉴 틈 없이 전개되는 박진감과 역전의 미학을 가진 종목”이라며 “단 몇 초 만에 득점이 이뤄지고, 경기 종료 직전 버저비터(마지막 슛) 하나로 승패가 뒤바뀌는 극적인 요소가 독보적인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은 프로농구리그(KBL)에서도 2001~2002시즌 대구 동양오리온스 창단 첫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 우승, 2013~2014시즌 창원 LG세이커스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이룬 농구계의 명장 중 한 명이다.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결승전에서 당시 강팀으로 평가됐던 중국팀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팀에는 미국프로농구(NBA) 간판 센터로 활약하고 있던 키 226㎝의 야오밍이 있었다. 한국팀은 경기 종료 3분 전까지 13점 차이로 뒤지고 있다가 점수 차를 좁혀 연장전으로 간 끝에 102대 100으로 승리했다. 이에 역대 국제대회 구기 종목 경기 중 대표적인 명승부로 평가된다. 김 전 감독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선수들 모두가 원 팀으로 뭉쳐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혼을 발휘한 결과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고 회상했다.

김 전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이 한국 농구의 부활을 이끌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한국 농구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유소년 유망주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볼 핸들링, 슛팅 등 확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현대 농구에 맞는 역량을 갖출수 있도록 육성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안으로는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제시했다. 김 전 감독은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선수들의 속도감 있고 화끈한 농구, 폭발적인 득점력과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것”이라며 “느리고 지루한 농구로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감독은 NBA 등 해외 선진 리그 진출도 늘어나야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전 상대인 일본은 NBA 진출에 공을 들여 하치무라 루이(LA 클리퍼스)와 가와무라 유키(시카고 불스) 두 명의 선수가 정규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에이스로 활약한 이현중조차 아직 NBA 코트를 밟지 못한 상황이다. 김 전 감독은 “어린 유망주들의 선진농구 경험과 도전을 지원하고 해외 리그 진출도 적극 후원해서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과는 한국 농구가 침체기에서 부활하고 있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김 전 감독은 그 비결로 “젊은 선수들의 개성 넘치는 과감한 플레이와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장 큰 동력”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나 일상의 모습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면서 농구를 사랑하는 팬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장의 활기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긍정적인 면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하려면 대표팀의 운영과 국제대회의 성과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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