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中, 신흥국 영토 확장… ‘로보밴’ 해외서 본토 2배 버는 노다지 됐다

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GAC) 등 중국 대형 완성차 제조사들이 로보밴 스타트업과 기술 연대를 맺고, 지리자동차의 상용차 브랜드 파리존(Farizon)이 독자 로보밴 모델을 출시하며 추격 중이지만 젤로스의 독주 체제를...

中, 신흥국 영토 확장… ‘로보밴’ 해외서 본토 2배 버는 노다지 됐다

세계 최대 로보밴 기업 ‘젤로스’, 동남아·중동서 총이익률 50% 돌파… 해외 진출이 곧 순이익

차이니아오 합병으로 20억 달러 공룡 탄생… 차량 2만 대 돌파, 중국 시장 75% 독식

“5년 내 중국 물류차 절반 로보밴 전환”… 연말 흑자 달성 가시화 속 6억 달러 홍콩 IPO 시동

中, 신흥국 영토 확장… ‘로보밴’ 해외서 본토 2배 버는 노다지 됐다

이미지 확대보기

메이투안의 자율주행 배송 차량. 사진=로이터

중국 내수 시장의 극심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피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린 중국산 자율주행 배송 로봇 ‘로보밴(Robovan)’ 기업들이 경이적인 수익성을 올리며 글로벌 물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은 마진을 남기는 신흥국 영토 확장이 자율주행 업계의 만성 적자를 해소하고 생존을 담보할 핵심 치트키로 부상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선도 기업인 젤로스 테크놀로지(Zelos Technology·지치안키지)는 최근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본토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외 확장이 곧 순이익”… 동남아·중동서 마진율 50% 돌파

2021년 중국 쑤저우에서 출범한 젤로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로보밴 기단을 운용하고 있다.

션 장 쉬첸(Sean Zhang Xuchen) 젤로스 공동 창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회사의 생존과 직결된 절대적 필수 요소”라며 “현재 자사 로보밴 사업에 있어 해외 확장과 순이익 달성은 완전히 동의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로보밴은 물류 터미널이나 정해진 배송 구역 등 제한된 장소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완벽하게 자율주행하는 ‘레벨 4(L4)’ 기술의 가장 현실적인 상업화 모델로 평가받으며 최근 2년간 시장이 급팽창했다.

젤로스 측은 동남아와 중동 지역의 로보밴 요금 단가가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낮지만, 중국 본토의 극심한 단가 압박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이들 두 신흥 시장의 매출 합산액이 중국 본토의 2배에 달하며 총이익률은 50% 이상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탄탄한 자동차 제조 공급망 역량이 뒷받침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용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건비가 너무 저렴해 로보밴의 대체 효과가 떨어지는 인도 시장이나 규제 장벽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유럽 시장은 단기 타깃에서 제외했으며, 유럽의 경우 약 5년 후 진출을 목표로 정밀 준비에 착수했다.

알리바바 차이니아오와 빅딜… 20억 달러 규모 자율주행 공룡 탄생

중국 로보밴 산업은 올해 1월 젤로스가 알리바바 그룹 산하 물류 거인 차이니아오(Cainiao)의 자율주행차 부문을 전격 합병하면서 거대한 시장 통합(구조조정) 기틀을 마련했다. 이 빅딜을 통해 기업 가치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무인 배송 플랫폼 기업이 탄생했다.

합병 직후 젤로스가 운용하는 로보밴 기단은 단숨에 2만 대를 돌파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섰고,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무려 75% 이상으로 치솟아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

차이니아오 무인 물류 조직의 연구인력과 자산이 이식되면서 R&D 효율성이 극대화됐고, 흑자 전환 시점도 대폭 앞당겨졌다. 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GAC) 등 중국 대형 완성차 제조사들이 로보밴 스타트업과 기술 연대를 맺고, 지리자동차의 상용차 브랜드 파리존(Farizon)이 독자 로보밴 모델을 출시하며 추격 중이지만 젤로스의 독주 체제를 깨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저비용 데이터 수집으로 AI 고도화”… 6억 달러 홍콩 IPO 시동

해외 시장에서의 광범위한 로보밴 운행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모델 고도화’라는 핵심 무기를 제공한다.

장 COO는 “해외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저비용으로 수집해 실시간으로 자사 AI 모델에 입력하고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본질은 단순한 차량 운영사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AI 솔루션 제공업체”라고 역설했다.

젤로스는 이 같은 글로벌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말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현재 홍콩 증시에서 약 6억 달러(한화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기업공개(IPO)를 정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COO는 “향후 5년 이내에 중국 내 전체 물류 운송 차량의 50%를 자율주행 로보밴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IPO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며, 향후 50년 뒤 도시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끊임없이 최신 데이터를 수집하고 진화해 인류 물류의 궁극적인 자율주행 해결책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으로 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