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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메타에 인수된 '마누스' 창업자 출국금지…AI 인수전, 지정학 변수로

중국 당국이 미국 메타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의 공동 창업자 2명에 대해 출국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인수 거래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 노출된 사례로...

中, 메타에 인수된 '마누스' 창업자 출국금지…AI 인수전, 지정학 변수로

[MS투데이] 중국 당국이 미국 메타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의 공동 창업자 2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기소나 정식 수사 단계는 아니지만,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위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인수 거래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 노출된 사례로 해석된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누스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회의에 소환된 뒤 중국을 떠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은 현재 중국 내 이동은 가능한 상태이나 해외 출국은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이 문제인가…FDI·지배구조 변경 보고 의무

중국 규제당국은 메타의 마누스 인수 과정에서 외국인직접투자 및 지배구조 변경 보고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관련 기술이 전략 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해외 매각 과정에서 사전 승인 또는 신고 절차가 적절히 이행됐는지가 쟁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위반 여부가 최종 판단된 것은 아니며,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제기된 단계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위반 사실이 인정될 경우 규제 당국이 거래에 개입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 요소다.

국제 기술정책 전문가는 “AI 에이전트 기술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전략 기술이 지정학적 경쟁국 기업으로 이전되는 것을 매우 민감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드림’ 모델에 제동?

마누스는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됐으나, 미중 갈등과 자금 조달·컴퓨팅 자원 확보 어려움 속에 지난해 싱가포르로 본사와 핵심 인력을 이전했다. 이후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연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며 급성장한 뒤 지난해 12월 메타에 약 20억 달러 규모로 인수됐다.

이 과정은 중국 AI 창업자들 사이에서 ‘탈중국 후 글로벌 확장’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출국 금지 조치는 이러한 경로가 확산되는 것을 중국 당국이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아시아 벤처투자 전문가는 “중국 내 규제를 우회해 해외로 이전한 뒤 글로벌 빅테크에 매각하는 모델이 일반화될 경우, 핵심 기술과 인재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정책 당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무효 가능성은?

일부 소식통은 극단적인 경우 이번 인수 거래 자체를 되돌리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미 거래가 완료됐고, 메타가 마누스의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기 시작한 만큼 실제 무효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다른 산업 전문가는 “중국 규제당국이 상징적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며 “실질적인 형사 처벌이나 대규모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향후 유사 거래에 대한 사전 통제를 강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메타 측은 이번 인수가 관련 법규를 준수해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히고, 조사가 적절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AI M&A, 기술보다 정치가 변수

이번 사안은 글로벌 AI 인수합병(M&A)이 더 이상 순수한 기업 거래로만 볼 수 없음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처럼 자율 판단·실행 기능을 갖춘 기술은 군사·안보·산업 경쟁력과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정학 전문가는 “반도체, 통신, AI는 이미 전략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향후 국적을 달리하는 기업 간 AI 인수 거래는 사전 승인, 수출 통제, 국가안보 심사 등 복합적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마누스 사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기업 경영진의 이동 자유와 글로벌 스타트업의 출구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AI 혁신의 속도만큼이나, 이를 둘러싼 규제와 정치적 변수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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