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중국 인실리코메디슨은 생성형 AI로 설계한 신약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규모 추가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업계에서는 AI 신약 개발로 임상에 진입한 기업도 극소수라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실리코메디슨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렌토서팁’을 임상 2a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임상 2b상 또는 3상 등 대규모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렌토서팁은 인실리코메디슨이 기존에 쓰이지 않던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고, 생성형 AI로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설계해 개발한 신약이다. 임상 2a상에서는 안전성·내약성이 확인됐고 일부 폐기능 개선 신호까지 나타났다. 렌토서팁이 임상 3상에 진입할 경우 AI로 개발된 신약 중 최초 사례가 된다.
미국 리커전파마슈티컬스(리커전) 또한 다수 AI 개발 신약을 임상에 진입시켰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치료제인 ‘REC-4881’은 현재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임상 예비 결과에 따르면 환자 75%에게서 용종 부담(polyp burden)이 감소했고, 12주 치료 후 감소율 중앙값은 43%였다. 리커전은 이외에도 항암 신약 ‘REC-617’의 임상 1/2상을, ‘REC-1245’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국내 AI 신약 개발 진행 상황은 더딘 편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서 있는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가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로 발굴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PHI-101’의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정도다. 다만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신약은 인실리코메디슨처럼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설계했다기보단 기존 타깃에 최적화된 물질을 발굴한 것에 가깝다.
세상에 없던 신약 물질을 설계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갤럭스가 있다. 갤럭스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설계하는 ‘드노보(de novo)’ 항체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빅파마인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고 셀트리온, LG화학, 한올바이오파마 등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은 없다. 이외에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
JW중외제약(001060)
과
대웅제약(069620)
등도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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