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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Y인사이트] 케이비엘러먼트, 내년 기술특례 상장…"올해 매출 100억"

케이비엘러먼트는 2020년부터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공급을 시작했다. 배 대표는... - "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약 21년간 근무했고, 그 과정에서 드라이에칭, 화학기상증착(CVD), 스퍼터 같은...

[Y인사이트] 케이비엘러먼트, 내년 기술특례 상장…"올해 매출 100억"

배경정 케이비엘러먼트 대표. (사진=디일렉)

케이비엘러먼트가 비산화 방식 그래핀 양산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폰 방열, 자동차 흡음재, 신발·의류용 복합소재 등으로 적용처를 넓히고 있다. 내년 기술특례 상장(IPO)을 목표로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정 케이비엘러먼트 대표는 "그래핀이 나온 지 10~20년이 지났지만 시장이 잘 안 보인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시작 단계"라며 "재작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됐고 앞으로는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비산화 그래핀을 양산해 다양한 산업용 응용제품을 상용화하는 기업이다. 그래핀은 흑연에서 분리된 탄소 분자층 물질이다. 열전도도와 전기전도도, 기계적 강도가 뛰어난 소재다. 그간 산업계에서는 그래핀의 잠재력에 비해 실제 상용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배 대표는 그 이유로 기존 생산 방식의 한계를 들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많이 쓰는 산화·환원 방식은 화학 공정을 수십 개 거치다 보니 공정도 복잡하고 판가도 높다"며 "그래핀 1kg을 만들 때 산성 오폐수가 2~4톤 나올 정도라 산업폐수 처리 문제도 크다"고 말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비산화 방식을 택했다. 대기압 환경에서 고에너지 플라즈마를 발생시키고, 전처리한 흑연을 통과시켜 열충격으로 분자층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배 대표는 "일반적인 화학 방식이 약 30개 공정을 쓰는 반면, 우리는 5개 설비·4개 공정으로 생산한다"며 "그래핀 상용화의 가장 큰 허들인 높은 판가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고 품질도 약 3배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핀 자체에 대한 접근도 다르다. 업계에서는 단층(원레이어) 그래핀을 이상적인 목표로 보지만, 케이비엘러먼트는 상용화 관점에서 수십~수백 층 그래핀 나노플레이트 시장을 먼저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배 대표는 "원레이어, 투레이어를 만들 수는 있지만 시장이 원하는 건 꼭 그것만은 아니다"라며 "하이엔드 시장도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먼저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파주에 약 1000평 규모 공장을 두고 연간 21톤의 그래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잉크 형태 제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100톤 수준의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가동률은 전체 생산능력 대비 약 5% 수준이다. 올해 이를 1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 대표는 "올해 15% 정도까지 올라가면 원소재 기준 3~4톤 수준 생산이 가능하고, 매출로는 10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2020년부터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공급을 시작했다. 배 대표는 "2018년에 샘플 공급을 시작해 양산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2년 정도 걸렸다"며 "소재 산업은 상용화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채택되면 표준화돼 후속 모델로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적용 분야가 소비재와 자동차로 넓어지고 있다. 신발·의류 분야에서는 글로벌 의류 기업 N사, A사에 복합소재 공급을 진행 중이다. 폴리아미드6(PA6) 고분자 소재에 그래핀을 1~2% 첨가해 무게는 약 14% 줄이고 내구성은 약 60% 높이는 방식이다. 배 대표는 "올해 3분기 정도면 시중에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방열 분야도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2월 갤럭시 Z폴드7에 방열 소재 공급을 시작했고, 올해는 갤럭시 Z폴드8까지 확대돼 이번 달부터 생산을 하고 있다. 그래핀은 방열 필름이나 열전달재(TIM) 형태로 적용되며, 모바일 기기의 고집적화에 따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T사 1차 협력사에 그래핀 파우더를 공급하고 있다. 그래핀 파우더를 폴리우레탄 흡음재에 적용해 전기차용 흡음재를 만든다. 전기차는 오히려 타이어 소리 등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 폴리우레탄에 그래핀을 첨가하면 약 15% 정도 소음 억제 효과가 있다.

산업용 장갑 시장도 새 성장처다. 터치패널 기반 작업 환경이 늘면서,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터치가 가능한 전도성 장갑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공급 중인 고객사의 단일 모델만 해도 연 2400만 켤레 규모다. 다음 달 승인을 받고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비엘러먼트는 내년 3분기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240억원이다. 현재 시리즈B로 12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다. 장비와 공정 전반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 영국, 유럽 등 주요국에 총 62건의 국제 특허도 등록했다.

배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물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상당히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며 "올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먼저 만들어져야 그 안에서 더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도 열린다"며 "국내 그래핀 기업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상용화했고,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케이비엘러먼트는 무엇을 하는 회사입니까?

- "저희는 비산화 그래핀이라고 하는 탄소 나노소재를 양산하고, 그 양산된 그래핀을 가지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 대표님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 "초기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쪽을 보다가 글라스가 잘 깨지는 문제를 해결할 프로세스를 개발하던 중 나노소재를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탄소나노튜브(CNT)나 은(Ag) 나노, 전도성 폴리에틸렌디옥시티오펜(PEDOT) 같은 소재를 검토했는데, 탄소나노튜브를 보면서 "이거 재미있네, 내가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2008년에 바로 창업하기에는 저는 엔지니어 출신이라 세금계산서 끊는 법도 모를 정도로 사업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벤처기업에 가서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한 뒤, 때가 됐다고 판단해 2015년에 시작했습니다."

- 그래핀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그래핀은 그래파이트, 즉 흑연에서 유래한 물질입니다. 탄소의 분자층을 분리시켜 놓은 물질을 그래핀이라고 합니다. 2008년에 러시아의 두 물리학자가 스카치테이프로 흑연층을 떼어내며 발견했고,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그래핀을 어떻게 양산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다만 기존 방식에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산화·환원 방식인데, 이 방식은 오폐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더 친환경적이고,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결과 지금의 비산화 공정을 하게 됐습니다."

- 그래핀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 "2008년 이후 그래핀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과장되게 소개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보는 핵심 특성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열전도도가 좋습니다. 둘째, 전기전도도가 좋습니다. 셋째, 기계적 강도가 좋습니다. 실제로 이 세 가지 특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서 그래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그래핀이 생각보다 상용화가 많이 안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 "가장 큰 이유는 생산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산화·환원 방식은 화학 공정을 수십 개 거치기 때문에 공정이 복잡하고, 각 공정마다 재료비가 들어가다 보니 판가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게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또 산화·환원 공법은 산과 각종 화학물질을 사용하다 보니 오폐수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핀 1kg을 만들 때 산성 오폐수가 2~4톤 정도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산업폐수 처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중국도 예전에는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을 제재하고 있어서 제3국으로 이전하는 흐름도 생기고 있습니다."

- 케이비엘러먼트는 산화·환원 공법 대신 어떤 방식을 쓰고 있습니까?

- "저희는 비산화 방식입니다. 즉, 산화를 시키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대기압 상태에서 고에너지 플라즈마를 발생시키고, 전처리한 흑연을 그 사이로 통과시킵니다. 그러면 높은 열충격(서멀 쇼크)이 일어나면서 분자층 간 인터커넥션이 생기고, 그 원리로 그래핀을 생산합니다."

"저희는 5개 설비, 4개 공정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화학 방식은 약 30개 공정을 사용하는데, 저희는 이를 4~5개 공정으로 줄였습니다. 그래서 그래핀 상용화의 가장 큰 허들인 높은 판가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고, 품질도 약 3배 정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 그래핀은 한 층짜리가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케이비엘러먼트가 만드는 그래핀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이 부분에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핀이 무조건 원레이어(1층), 투레이어(2층)여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원레이어로 갈수록 특성이 좋아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봐야 합니다."

"아주 하이퀄리티 그래핀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그보다는 조금 낮은 그레이드라도 충분한 시장이 있습니다. 저희 기술로는 원레이어, 투레이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성을 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적으로는 텐 레이어 이하의 그래핀을 만들 수 있고, 상용화는 수십 층 또는 수백 층의 그래핀 나노플레이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주력은 수십 층이고, 일부는 수백 층 제품도 있습니다."

- 왜 고품질 단층 그래핀보다 수십~수백 층 그래핀 나노플레이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까?

-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전략을 세웠습니다. 전기자동차도 처음부터 테슬라가 나온 게 아니라, 도로와 시장이 먼저 깔리고 나서 산업이 성장한 것처럼 그래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핀이 나온 지 10~20년이 됐는데도 '상용화가 잘 안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먼저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시장이 형성돼야 이후에 더 하이퀄리티 그래핀이 필요한 시장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래핀 나노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시장을 먼저 구축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 비산화 방식으로 그래핀을 만드는 경쟁사도 있습니까?

- "국내에도 비산화 그래핀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는 회사가 1~2곳 정도는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양산 시스템을 갖춘 곳은 아직 없습니다. 해외에는 레이저나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비산화 그래핀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나노엑스플로어, 미국이나 영국의 일부 기업들도 비산화 방식이지만 기술 방식은 저희와 다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저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현재 생산능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 "현재 연간 약 21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장은 파주에 있고, 약 1000평 규모입니다."

- 21톤 생산능력을 매출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입니까?

- "그래핀 원소재를 잉크나 페이스트 같은 코팅제 형태로도 만들고, 고분자 수지와 합성해 마스터배치 형태로도 만들기 때문에 단일 제품 기준으로 딱 얼마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잉크 형태 제품 기준으로 보면 약 2100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고, 현재 이를 kg당 10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산하면 약 2100억원 수준이 됩니다."

- 그래핀을 고객사에 어떻게 공급합니까? 파우더 형태입니까, 합성해서 줍니까?

- "고객사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고객은 분산 기술을 갖고 있어서 저희가 파우더 형태로 공급합니다. 반면 분산 기술이 없는 고객에게는 저희가 분산된 상태로 공급합니다. 쉽게 말해 커피가 물에 녹는 게 아니라 입자가 떠 있는 것처럼, 그런 분산 상태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고분자와 합성해서 펠릿이나 마스터배치 형태로 공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출을 단순화해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겁니다."

- 최근 어떤 시장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까?

- "작년부터 저희 회사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복합소재 쪽 시장이 속도감 있게 변하고 있습니다."

- 현재 공정 기술은 어떻게 개발됐습니까?

- "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약 21년간 근무했고, 그 과정에서 드라이에칭, 화학기상증착(CVD), 스퍼터 같은 플라즈마 공정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처음 창업할 때는 기술을 직접 처음부터 개발하기보다는, 개발된 기술을 이전 받아 성숙시키고 사업화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가천대에서 유체역학의 테일러 플로우 방식 비산화 그래핀 기술을 이전받았습니다."

"그런데 양산화 과정에서 한계가 나타났습니다. 대학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선 가능하지만 양산이 가장 큰 허들입니다. 그래서 진공 플라즈마도 해봤지만, 로드·언로드 과정에서 손실이 많고 대기시간이 길어 양산성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대기압 플라즈마 방식으로 가야겠다고 판단했고, 장비까지 직접 개발했습니다. 대기압 플라즈마를 일으키는 파워서플라이는 미국의 대기업 제품을 수입했고, 장비와 반응 챔버는 저희가 직접 설계·제조했습니다. 첫 프로토타입 설비를 만드는 데만 약 2년이 걸렸습니다. 2017년에 시작해서 양산 초기 설비는 2019년에 나왔습니다."

- 해외 플라즈마 방식 업체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대기압이냐 진공이냐의 차이도 있고, 기본 컨셉도 다릅니다. 저희는 서멀 쇼크를 주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이온 주입이나 작용기를 붙이기 위한 목적으로 플라즈마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즉, 플라즈마를 쓴다고 해서 다 같은 공정은 아닙니다. 컨셉 자체가 다릅니다."

- 해외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품질, 균일성, 가격 경쟁력은 어떻습니까?

- "그래핀은 해외 시장이 국내보다 상용화 측면에서 앞서 있습니다. 다만 품질이 어디가 더 좋고 나쁘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은 결합률이 더 좋을 수 있지만 전기전도도는 떨어질 수 있고, 또 다른 제품은 열전도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지표만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는 어느 한 인자를 기준으로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실제로 상용화해서 제품화를 완성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초기에 프로토타입 설비를 만든 뒤 여러 회사 제품과 비교도 해봤지만, 절대적으로 저희가 낫다거나 떨어진다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가 조금 떨어지는 식이었습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해외 기업들이 저희보다 조금 싸게 공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저희도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현재 가동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현재 전체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약 5% 정도입니다. 아직 캐파는 충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약 1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1톤 기준으로 보면 3~4톤 정도 원소재를 생산하는 셈이고, 그 정도면 매출 약 100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현재 주요 고객사는 어디입니까?

- "다양한 고객사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상용화했던 분야는 국내 S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쪽입니다. 2020년부터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2018년에 샘플 공급을 시작해 양산 공급, 즉 코드 승인을 받기까지 약 2년이 걸렸습니다. 또 올해 2~3월부터는 아웃도어, 운동화, 의류, 가방 등 분야로도 공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N사, A사 같은 쪽입니다."

- 운동화나 의류에는 그래핀이 어떻게 들어갑니까?

- "운동화나 의류의 원사는 PA6라는 고분자 물질입니다. 기존 소재도 좋지만, 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만들려면 원소재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PA6에 그래핀을 첨가제로 넣습니다. 그러면 무게는 약 14% 줄고, 내구성은 약 60% 정도 개선됩니다."

"이 경우는 단순 파우더 공급이 아니라 저희가 펠릿 형태까지 가공해서 공급합니다. 그래핀은 첨가제이기 때문에 비중은 1~2%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그 정도만 섞어도 성능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정도면 시중에서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전자제품 쪽 적용 사례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2025년 2월에 갤럭시 Z 폴드7에 방열 소재로 공급을 시작했고, 올해는 갤럭시 Z 폴드8까지 확대돼 이번 달부터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핀은 방열 필름이나 방열 열전달재(TIM) 같은 분야에 많이 적용됩니다. 디바이스가 점점 더 집적화되면서 열 이슈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소재 산업은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상용화되면 표준화되면서 신모델이 나올수록 시장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 휴대폰 방열 소재는 어떤 형태로 들어갑니까?

- "페이스트 형태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스펀지처럼 모듈화된 부품 형태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사용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핀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작년,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고, 앞으로 시장은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른 적용 사례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최근에는 T사향 자동차 흡음제 쪽이 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조용할 것 같지만, 오히려 타이어 소리나 잡소리가 더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 흡음제는 폴리우레탄 소재인데, 여기에 그래핀을 첨가제로 넣으면 약 15% 정도 소음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논문적으로는 저주파 필터링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현재는 저희가 T사와 직접 거래하는 규모는 아니고, 1차 협력사인 국내 익성에 파우더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익성이 이를 분산해 폴리우레탄과 혼합한 뒤 흡음제 형태로 만드는 구조입니다. 저희는 3월부터 생산을 시작했고, 실제로 T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장착될지는 아직 확정 정보가 없는 상태입니다."

- 그 외 매출이 클 것으로 기대하는 사례는 무엇입니까?

- "글로벌 기업에서 만드는 산업용 장갑이 있습니다. 장갑이라고 해서 무조건 전기가 안 통해야 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전기가 통하거나 터치가 돼야 하는 장갑도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터치 패널 기반이기 때문에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조작이 가능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택배 기사들이 쓰는 장갑부터 고전압 장비를 조작하는 산업용 장갑까지 다양한 시장이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거래하는 S사의 경우 단일 모델 기준 연간 약 2400만 컬레 규모입니다. 저희는 다음 달에 표(승인)를 받을 예정이고, 생산은 7월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 상용화 과정에서 고객사 인증을 받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까?

- "보통 공급까지 가는 데 평균적으로 1~2년 정도 걸립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평가를 다 받아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그래핀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몇몇 회사에 저희가 가려져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그래핀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고객사를 상용화했고, 매출도 상당히 일으키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중국 식스엘리먼트 같은 회사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그 회사는 아직 산화 방식이고, 그래핀 그레이드도 아직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비산화 방식으로 국내에서 양산라인을 갖추고 실제 고객사 공급까지 하고 있는 곳은 저희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군도 신발, 전자제품, 자동차 등으로 다양하게 확보했고, 올해 매출은 약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IPO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 "현재 계획은 내년 3분기 기술특례 IPO입니다. 주관사는 2022년부터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기술특례 상장을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원래는 올해 좀 더 공격적으로 가려 했지만, 작년에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적어도 50억원 이상의 매출은 나와야 한다고 보고, 올해 100억원을 찍고 내년을 목표로 가자는 전략으로 바꿨습니다.

- 지금까지 투자 유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 "마지막 투자 유치는 2023년 시리즈A 브리지였고, 누적 투자금은 약 240억원입니다. 현재는 시리즈B로 120억원 펀딩을 진행 중입니다. 프리밸류는 약 400억원 수준입니다."

- 올해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뜻입니까?

- "그렇습니다. 작년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물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상당히 많은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1000억 원 이상 가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기술 보호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개발된 장비와 전체 프로세스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 영국, 유럽 등 그래핀 관련 주요 국가들에 국제 특허 등록을 해놓았습니다. 전체 특허는 약 62건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 후발주자가 비슷하게 따라오기는 어렵습니까?

- "특허는 공개되기 때문에 다 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사한 방식으로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는 있습니다. 저희도 거기에 맞춰 기술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 아까 언급하신 A사 관련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 "모바일 시장이 점차 얇은 디바이스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는 데 가장 큰 허들이 유리 기판입니다. 유리 기판이 너무 얇아지면 공정 과정에서 정전기나 작은 물리적 충격만 받아도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리기판 백면에 그래핀을 코팅해 정전기를 제거하고, 물리적 충격을 보강하는 컨셉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종 엔드유저는 A사입니다."

"현재 동진세미켐, 한솔케미칼과 공동 개발하고 있고, 최근 마지막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공정용 유리기판에 적용되는 것이고, 저희가 한솔과 동진 쪽으로 공급하면 동진과 한솔이 S사에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콜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저희 예측으로는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지면 내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 프로젝트는 S사 공정 변화와 연결되는 것입니까?

- "그렇습니다. S사가 A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할 때, 패널을 만드는 과정에 쓰이는 캐리어 유리기판의 정전기와 깨짐 방지를 위해 저희 소재가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동진이나 한솔이 저희 소재를 받아 합성해 공급하고, S사는 이를 유리기판에 코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S사 내부 공정이 일부 바뀌는 개념입니다."

- S사와 직접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습니까?

- "직접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베이퍼 챔버 국산화입니다. 현재 베이퍼 챔버는 구리로 돼 있는데, 원가가 높기 때문에 스테인리스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문제는 스테인리스는 열전도율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래핀을 적용해 열전도율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베이퍼 챔버는 칩 위에 붙는 핵심 방열 부품입니다. 동판 두 장이 붙어 있고 안에 액화 물질이 들어 있어, 열이 나면 기화되면서 열을 식히고 다시 식으면 액화되는 구조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S사 스마트폰용입니다. 지금까지는 구리를 썼고, 언제 바뀌느냐는 부분은 올해 3분기에 어떤 모델에 선행 적용할지가 결정됩니다. 이후 양산은 중장기적으로, 내년 이후를 보고 있습니다."

- 과거 L사 관련 개발 경험도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 "2023년에 L사와 2차전지용 프로젝트를 개발했었습니다. 2년 동안 약 17억원이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L사 이야기를 꺼냈다고 반성문을 써보라고 해서 굉장히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매출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장비회사 쪽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고객사들이 공급사 언급을 매우 민감하게 본다는 점을 다시 느낀 사례였습니다."

-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 압박은 없습니까?

- "서류상으로 패널티가 있거나 계약서에 특정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초기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빠른 회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있습니다. 실제로 4월에 만기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기존 계약서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가고 있고, 독소조항 같은 것은 넣지 않고 있습니다."

- 이번 시리즈B에서 희석 부담은 없습니까?

- "원래 시리즈A 브리지 때도 프리밸류 400억원이었습니다. 다만 작년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다시 했다면 같은 밸류를 적용하지는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 그 밸류로 투자가 진행돼 버리면서 중간에 수정이 어려워졌습니다. 시기적으로 조금만 늦었으면 조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 파주 공장 구축에는 비용이 얼마나 들었습니까?

- 공장 부지만 약 60억원, 설비를 까는 데 약 50억~60억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아직 홍보가 부족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투자가 들어간 프로젝트입니다."

- 왜 파주에 공장을 세웠습니까?

- "처음에는 수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쪽에서 양산 오더가 나오면서 양산 공장을 찾아야 했는데, 그때가 2022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래핀이 산업분류 코드상 '나노 화학'으로 분류됩니다. 저희는 산화 방식이 아니고 화학 공정도 아닌데, 분류상 화학으로 들어가다 보니 규제를 받았습니다. 화학 관련 공장은 수도권에 입지 제한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파주로 가게 됐습니다. 현재 공장은 파주시 신촌일로 쪽 칠판단지 바로 옆에 있고, 사무실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 "시간이 충분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비산화 방식 그래핀과 이를 통한 실제 상용화 사례들을 더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정리 : 김건 기자

촬영편집 : 공해원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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