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현승 기자] 블랙핑크 리사가 1년 전 불거졌던 연습생 시절 영상 유출 논란에 대해 뒤늦게 직접 입을 열었다. 당시 리사 측이 공식 입장을 내려고 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가 이를 반대했다는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그동안 리사가 침묵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다큐멘터리 ‘올웨이즈 라리사’(Always Lalisa)에 담긴 과거 이야기를 언급했다.
논란은 지난해 3월 말 온라인에 유출된 영상에서 시작됐다. 블랙핑크 데뷔 전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리사와 멤버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영상이 확산되면서 리사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고, 이후 영상을 유출한 인물로부터 살해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사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올웨이즈 라리사’에서 당시 상황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리사의 현 소속사인 LLOUD 측은 영상 유출 이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블랙핑크의 소속사였던 YG가 이에 반대하면서 입장 발표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리사를 향한 살해 협박까지 이어지면서 사안을 더 키우지 않는 쪽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YG가 어떤 이유와 권한으로 입장 발표에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리사는 당시 자신이 태국에서 자란 어린 연습생이었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해당 표현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행동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리사는 “정말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현재는 관련 내용을 배우고 알게 됐으며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영상이 공개된 시점이 리사의 첫 솔로 코첼라 무대를 준비하던 때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리사는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공연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무대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리사의 어린 시절 연습생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됐다.
리사는 14살 때부터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를 돌아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전했다. YG와의 전속계약이 끝난 현재에 대해서는 “이제야 내 삶을 살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결국 1년 전 영상 유출 당시에는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YG와 개별 활동 계약이 종료된 현재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직접 꺼내놓은 셈이다.
물론 이번 공개로 당시 논란의 모든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영상 유출 경위와 YG가 입장 발표에 반대한 구체적인 이유 등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리사가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 1년 넘게 이어졌던 침묵을 스스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한편 리사의 홀로서기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올웨이즈 라리사’는 지난 9월 14일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오는 10월 12일부터 일부 극장과 아이맥스에서 한정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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