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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 언박싱] “시속 21.6km·공중제비까지”…中 로봇 질주에 ‘빗장’ 건 美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W 언박싱] “시속 21.6km·공중제비까지”…中 로봇 질주에 ‘빗장’ 건 美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가파른 바위 경사를 쏜살같이 오르더니 공중제비까지 선보이는 이 로봇.

사족보행에 바퀴까지 달려 있는데요.

최대 시속이 21.6km에 달합니다.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지난주 공개한 신형 군용 로봇, 이른바 '늑대 로봇'입니다.

그런데 이 화려한 몸놀림, 미국 땅에선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신형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표면적으론 모든 외국산이 대상이지만, 우방국은 결국 허용하고 중국산만 원천 차단하려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특히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을 20% 가깝게 점유하는 유니트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걸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AI 칩을 탑재한 차세대 로봇까지 개발하던 유니트리.

최근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지원 기업' 명단에 오른 데 이어, 이젠 수출길까지 막히게 된 겁니다.

[알렉산드라 알퍼/로이터 통신 백악관 출입 기자/현지 시각 28일 : "이번 조치의 목적은 국가 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AI 확충을 보호하는 한편, AI 열풍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이들 산업에서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들으신 대로 미국이 내세운 명분은 '국가 안보'와 '자국 산업 보호'입니다.

물밀듯이 밀려들 중국산 로봇이 미국인을 감시하는 '스파이' 역할을 하거나 핵심 기반 시설을 노린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건데요.

미국이 이렇게까지 중국산 휴머노이드를 경계하는 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사실상 중국의 독무대로, 전체 생산량의 8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휴머노이드 로봇 약 만 3천 대 가운데 아지봇이 5천 대 이상, 유니트리가 4천 대 이상을 쏟아낸 반면, 테슬라와 피규어AI 같은 미국 기업들은 150대에 그쳤는데요.

CNN은 중국 특유의 제조 규모와 빠른 상용화가 이 격차를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샘 다우스/옥스퍼드대학교 'AI' 수석자문위원/현지 시각 20일 : "중국은 흔히 '체화된 AI'라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 내 AI 적용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들 영역에서는 미국을 크게 앞서 있습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번 조치가 중국 기업들의 성장 궤도를 꺾기는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수입 금지 목록에 로봇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태양광 패널이나 배터리로 만든 전기를 가정과 데이터센터에서 쓸 수 있게 바꿔주는 장치, 전력 인버터도 포함됐습니다.

세계 최대 인버터 생산국 역시 중국인데요.

화웨이와 선그로우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태양광과 ESS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왔습니다.

로봇보다 눈길은 덜 끌지만,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파장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사활을 건 기술 패권 경쟁, AI 반도체부터 통신장비와 드론, 로봇과 전력망까지 뻗은 전선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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