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보시는 건 이탈리아 한 의류업체 광고인데요.
이 옷을 입으면 인공지능 CCTV에 감지되지 않는다고 홍보합니다.
옷의 복잡한 무늬 때문에 AI가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처럼, '디지털 투명망토'인 셈입니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해커 콘퍼런스, '데프콘 2026'에서도 AI 감시망을 무력화하는 무늬가 공개됐습니다.
[빌 스웨어링언/미국 해커/현지 시각 6일 : "제가 설계한 것은 최신 카메라 모델들을 무력화하는 '적대적 패턴'입니다."]
이 해커는 같은 무늬를 차량에 씌웠더니 경찰 감시 카메라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생활을 되찾으세요'라는 문구로 옷도 판매할 계획인데, 벌써 2억 원 가까이 모금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런 디지털 투명망토들, 갑자기 왜 나온 걸까요.
그 배경엔 미국 전역을 흔들고 있는 '플록 카메라'가 있습니다.
'플록'은 미국의 AI 기반 감시카메라 1위 업체인데요.
"범죄 수사를 하려면 차를 먼저 찾아야 한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논립니다.
아동 실종부터 총격 사건까지, 상당수 범죄에 차량이 동원되니까 차를 빨리 검색해 내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미국 49개 주에 12만 대 넘게 설치된 이 카메라는 매달 2백억 개의 번호판을 촬영하는데요.
문제는 이 데이터를 경찰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겁니다.
[네이선 테일러태프트/애리조나 주민/현지 시각 22일/CBS 뉴스 : "이러한 무차별적 감시는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상황은 더 악화했습니다. 이제는 AI가 시스템의 핵심 동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찰 개인의 오남용 사례도 드러났는데요.
헤어진 연인을 스토킹하는 데 이 카메라가 쓰이기도 했습니다.
수집된 데이터가 이민 단속 기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생활 침해다, 취약한 보안이 문제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오는데, 카메라를 철거하거나 심지어 총을 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선 플록 카메라를 무력화하는 영상도 퍼지고 있고요.
한 공청회에서 영화 '스타워즈' 복장을 한 시민이 정부를 비꼬는 영상도 화제입니다.
[로저 랄프스/샌디에이고 시민/현지 시각 19일 : "황제 폐하께서는 플록의 열렬한 팬이시며, 우리는 계속해서 플록 기술을 활용해 '반란군 쓰레기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플록 카메라'가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플록은 데이터 보관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7일로 줄이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개럿 랭글리/'플록' CEO/현지 시각 23일/폭스뉴스 : "사생활이나 안전 중 어느 한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선순위를 잘못 짚은 것입니다. 안전을 지키면서 어떻게 사생활과의 균형을 맞출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도 공공 CCTV의 AI 전환을 추진 중인데요.
CCTV엔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라는 순기능도 있는 만큼, 안전과 사생활 보호가 공존할 방안을 찾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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