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 대표. 사진=보령
[THE Biz(더비즈)=정윤식 기자] 보령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수익성 개선세를 증명했다. 김정균 대표가 핵심 승부수로 띄운 LBA(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이 항암제 시장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것이다. 이에 힘입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만% 이상 폭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김 대표의 시선은 국가의 '제약 주권' 수호와 글로벌 필수 의약품 공급망 확보라는 청사진을 향해 있다. 글로벌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항암제부터 페니실린까지 필수 의약품 제조 역량을 확충하며, 보건 안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여기에 우주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이라는 신사업 비전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인 도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일회성 요인 넘은 펀더멘털⋯'항암·만성질환' 쌍끌이
김정균 보령 대표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554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달성하며 압도적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약가 인하 소송에 따른 회계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4.7%, 순이익은 무려 1만1762%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2634억원, 영업이익은 291억원에 달해, 견고한 펀더멘털이 안착했음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의 중심에는 김 대표가 밀어붙인 항암제 부문의 비즈니스 인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알림타'의 자사 생산 체제 전환과 액상 제형 라인업 강화를 주도하며,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 성공적으로 액상 제형으로 전환된 '젬자'가 올 3월 기준 63.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항암 부문의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보령의 전통적 기반인 3대 만성대사질환 부문에서도 리더십을 다졌다. 간판 제품인 카나브 패밀리는 ‘듀카브‘의 성장을 발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13억원의 처방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듀카브플러스 출시 이후 4년 만에 신제품인 ‘카나브젯‘의 출시가 예정돼, 고혈압 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복합제 위주로 이상지질혈증 시장에 집중해, 엘(L) 패밀리의 매출을 전년 대비 40.9% 급증한 62억원으로 성장시켰다. 발매 직후부터 영업 마케팅을 집중한 당뇨 치료제 '트루버디' 역시 3월 월간 처방액 10억원을 돌파했다. 주력 사업 부문이 특정 품목에 치우치지 않고 성장하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증명해냈다.
이외에도 스페셜티 케어(Specialty Care) 및 일반의약품(OTC) 부문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국민 위장약으로 불리는 겔포스와 진해거담제 뮤코미스트 등 주력 품목의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는 외형 확장을 이뤘다. 사업 전반에 걸친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구조의 안정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 탁소텔 품고 글로벌 거점·우주 신사업 도약
지난해 11월 12일 '㈜보령 페니실린 新생산시설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세레머니를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박경숙 보령 생산품질부문장, 박성 우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이현환 현승종합건설 회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박해철 국회의원, 김명호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운학 안산시 산업지원본부장, 류형선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 사진=보령
김정균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보령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제약 주권' 수호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감염병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인 의약품 수급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의약품 제조가 곧 국가 안보'라는 경영 철학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그는 EU-GMP 인증을 획득한 세계적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필수 의약품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철학이 반영된 행보가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세포독성항암제 시장에서의 결단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사노피로부터 다빈도 필수 항암제인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일체 권리를 인수하며, 글로벌 공급 공백을 메우겠다고 나섰다. 글로벌 19개국에서 연매출 약 1208억원 규모를 올린 탁소텔 인수는 보령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시장 재편과 시설 노후화로 발생한 필수 항암제 품절 사태를 도약의 발판이자 사회적 기여의 통로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젬자와 알림타의 자체 생산 전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예산캠퍼스를 탁소텔 등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3종의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낙점했다.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탁소텔의 빠른 내재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이같은 제조 역량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를 정조준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로도 직결되고 있다. 보령은 지난 2024년 12월 대만 로터스사로부터 수주한 세포독성항암제 물량의 첫 출하를 2분기에 앞두고 있으며, 알림타와 자이프렉사 등의 글로벌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김 대표는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서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항암제뿐만 아니라 국가필수의약품인 항생제 분야에서도 제약 주권을 향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경구용 페니실린의 공급망 붕괴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안산캠퍼스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의 첫 삽을 떴다. 이미 국내 수탁 공급 물량의 60% 이상을 책임지던 시설을 기존 대비 50% 이상 확장해 연간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결정이었다.
나아가 다가올 민간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Care In Space)' 생태계 구축이라는 혁신적인 신사업 비전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미국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와의 전략적 합작법인 설립과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우주 공간에서의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필수 의약품 공급망 수호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이끄는 김 대표의 행보는 보령을 진정한 의미의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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