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위지수가 인터뷰를 앞두고 스포츠월드 사옥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지난 5월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신예 가수 위지수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록 특유의 시원한 사운드와 강렬한 보컬을 앞세운 그는 데뷔 이후 꾸준한 음원 발매와 라이브 공연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참가한 대학가요제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었지만 노래에 대한 애정으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자신의 이름을 건 노래를 발표하는 꿈을 이룬 데 이어 누구나 노래만 듣고도 알아볼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위지수는 지난 5월30일 데뷔곡 ‘트루 투 마이셀프(True To Myself)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6.8인치 세상’, ‘로미오(ROMEO)’, ‘핑크 버블(Pink Bubble)’ 등을 선보이며 활동을 이어왔다. 데뷔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각종 공연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만나는 기회도 늘어났다.
사진=비케이앤미디어 제공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위지수는 데뷔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공연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을 꼽았다. 다만 낯선 관객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는 “대학교 밴드부에서 친구들을 초청해 공연한 적은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건 거의 처음이었다”며 “생각보다 반응이 차가울 때도 있지만 저를 전혀 모르면서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조금 무섭다”고 웃었다.
무대를 향한 꿈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다. 중학생 때는 아이돌을 꿈꾸며 춤을 배웠고, 당시 부모님은 연예계 데뷔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도 진학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대학교도 예술학과에 합격하게 되면서 연기를 배우게 됐다. 이후 연극 배우가 되는 미래를 생각했다가 2024년 ‘대학가요제’(TV조선)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났다.
그는 “원래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노래는 평생 좋아했기 때문에 대학가요제에 나갔다”며 “그곳에서 만난 음악감독님이 지금의 소속사를 소개해 주셨고, 그 기회를 놓치기 싫어 그때 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데뷔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소속사를 오가며 커버곡을 연습하고 녹음하는 시간을 보냈고, 본격적인 계약을 결정하기까지 약 1년이 걸렸다. 음악 비전공자로서 부족한 점을 체감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위지수는 “예전에는 노래가 재밌어서 불렀는데, 일이 되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모르는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크게 힘든 일은 없었지만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지 않은지 고민했고,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가 선택한 음악의 중심에는 록이 있다.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했을 만큼 밴드 사운드를 좋아했고, 자신의 창법 역시 록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자우림의 김윤아는 오랫동안 동경해 온 아티스트다. 그는 “밴드 사운드가 주는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이 좋다. 제 창법도 록에 가까워서 그런 매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김윤아 선배님의 무대 위 카리스마와 목소리가 정말 멋있다. 좋아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모창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데뷔곡 ‘트루 투 마이셀프’에도 이러한 음악적 방향성이 담겼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위지수는 첫 노래를 통해 록을 하는 가수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뷔를 준비하면서 여러 곡이 있었는데, 먼저 ‘나는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사도 ‘어쩌겠어, 그냥 난 나야’라는 내용이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수 위지수.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데뷔 이후 발표한 곡들에는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다만 아직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배우는 단계라며 자신의 역할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주변으로부터 방향을 제시하면 함께 의견을 나누며 곡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위지수는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며 “특히 작사가 어렵다.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창작에 대한 욕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는 “이전 곡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들었다면 지금 작업하는 노래들은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할지 조금 더 고민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한, 온전히 제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라이브 무대는 위지수에게 또 다른 배움의 공간이다. 관객 반응에 따라 위축될 때도 있지만,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을 얻는다. 지난 9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B 조이올팍 페스티벌 2026은 기억에 남는 공연 중 하나다. 당시 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여서 스스로 무대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관객의 응원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그는 “다음 순서 가수의 팬들이었던 것 같은데 스케치북에 제 이름을 적어 응원해 주셨다. 눈을 마주치면서 관객과 교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귀엽고 감사했다. 언젠가 저를 응원하러 와주시는 분들도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무대 경험이 쌓이면서 긴장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위지수는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기 전 손발이 떨릴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도 떨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라며 “아직 성장하는 중이지만 조금은 간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으로는 퍼포먼스를 꼽았다. 그는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가도 관객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면 위축돼 움직임이 줄어든다”며 “퍼포먼스를 더 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서도 가장 큰 과제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하는 일이다. 현재 정규앨범을 염두에 두고 곡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발매 시기와 형태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음 신곡은 연말이나 내년 초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위지수는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오던 사람도 아니다 보니 제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위지수’ 하면 떠오르는 음악이나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저다운 모습을 더 쌓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가수 위지수.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음악적 도전의 폭도 넓힐 생각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밝고 에너지 넘치는 록뿐 아니라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록에도 관심이 있다. 위지수는 “지금은 방방 뛸 수 있는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를 많이 하는데 끈적끈적하고 완전 다른 느낌의 노래도 부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좋아하는 가수로 한로로와 자우림을 꼽은 그는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너무 많다”면서도 “한로로, 김윤아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독 콘서트다. 위지수는 “원래는 제 이름으로 된 음원이 나오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니까 또 다른 꿈이 생겼다”며 “언젠가는 큰 무대에서 저만을 보기 위해 찾아온 분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중의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위지수는 “대표곡이 바로 떠오르고, 거창하게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우선은 저를 딱 떠올랐을 때 ‘아, 그 친구?’라고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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