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플랫폼별 독자 멤버십 강화…‘가입비'·'적립 체감’ 전면에
'쓱7'·'꼭' 동시 가입 승부수..티빙형도 4800원, 장보기 7%·전상품 5% 적립
혜택은 선명해졌지만 구조 복잡성·계열사 분산은 과제
꼭멤버십+쓱세븐클럽 공동 혜택 홍보 이미지./이미지=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G마켓과 SSG닷컴의 멤버십을 엮은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유통업계 멤버십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룹 전체를 하나로 묶던 통합형 멤버십에서 물러나 각 플랫폼의 성격에 맞는 독자 멤버십을 강화하고, 동시에 두 서비스를 함께 쓰는 고객에게는 추가 캐시백을 얹는 방식이다.
장보기와 범용 쇼핑을 각각 분리하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적은 비용으로 두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멤버십을 재편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SSG닷컴이 새 멤버십을 동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1000원씩 캐시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콜라보 혜택을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두 멤버십의 월 회비는 각각 2900원이다. 원래대로라면 둘 다 이용할 때 매달 5800원을 내야 하지만, 동시 가입 고객은 G마켓 스마일캐시 1000원과 SSG닷컴 SSG머니 1000원을 돌려받아 실질 부담이 3800원으로 낮아진다.
SSG닷컴의 ‘쓱7클럽 티빙형’ 회비는 월 3900원인데, 여기에 G마켓 ‘꼭 멤버십’을 추가해도 900원만 더 내면 된다. 티빙 콘텐츠와 프로야구 시청, SSG닷컴 장보기 적립, G마켓 전 상품 적립을 모두 합쳐도 월 4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멤버십 4900원보다 100원이 저렴하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단순히 두 서비스를 묶어 파는 데 있지 않다. SSG닷컴과 G마켓이 각자 전혀 다른 소비 장면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각각의 강점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에 가깝다.
SSG닷컴의 ‘쓱7클럽’은 장보기 특화 성격이 뚜렷하다. 기본형은 월 2900원이며 장보기 7% 적립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 할인 혜택까지 더해 장보기와 계열 쇼핑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을 겨냥한다. 티빙형은 월 3900원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결합 혜택을 더해 쇼핑과 콘텐츠 소비를 묶었다.
반면 G마켓 ‘꼭 멤버십’은 범용성과 적립 폭을 앞세웠다. 역시 월 2900원이지만 혜택 구조는 훨씬 공격적이다. 모든 상품 구매액의 5% 적립이 기본이다. 한 달 구매액 20만원까지는 5%, 이후 320만원까지는 2%씩 스마일캐시를 적립해준다. 월 최대 적립 한도는 7만원이다.
여기에 현재 사전 가입 프로모션으로 첫 달 무료 이용과 최대 1만원 한도의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특히 적립액이 월 회비보다 적으면 그 차액만큼 스마일캐시를 돌려주는 ‘캐시보장’ 구조까지 붙었다.
신세계가 이번 개편에서 가장 강조하는 지점이 바로 이 ‘체감 효익’이다. 과거 신세계는 그룹 주요 계열사를 하나로 묶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운영했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이마트, SSG닷컴, G마켓·옥션,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등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구조였다. 가입 시 결제 금액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돌려주는 방식이라 진입 장벽도 낮췄다.
하지만 범위가 넓은 대신 혜택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한계도 있었다. 결국 신세계는 올해 1월부터 유니버스 클럽 신규 가입과 자동 연장을 중단했고, 2026년 12월 31일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이후 그룹 전체를 느슨하게 묶는 방식 대신, 계열사별로 더 선명한 적립과 보상을 제시하는 독자 멤버십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G마켓·SSG닷컴 공동 혜택은 그 연장선에 있다. 통합형 멤버십의 장점이었던 그룹 시너지는 살리되, 각 플랫폼의 성격까지 희석시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장보기는 SSG닷컴, 전방위 쇼핑은 G마켓이라는 식으로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두 서비스를 함께 쓰는 고객에게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락인 효과를 높이는 구조다.
하나의 거대한 멤버십 안에 모든 계열사를 밀어 넣는 대신, 자주 쓰는 서비스끼리 조합해 쓰게 만드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반면, 쿠팡과 네이버는 하나의 멤버십 안에서 생활 전반을 넓게 품는 구조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통해 배송과 무료반품, 콘텐츠, 배달 등 일상 전반을 하나의 생활형 구독으로 묶는 데 강점이 있다. 네이버 역시 쇼핑 적립을 중심으로 각종 디지털 콘텐츠와 생활 제휴를 확장하며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취한다.
신세계는 하나의 통합 구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 온라인 양대 플랫폼인 G마켓과 SSG닷컴 각자의 상품력과 소비 맥락을 더 뚜렷하게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 백화점, 면세점, 스타벅스까지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실속형 재편에 가깝다. SSG닷컴은 장보기와 콘텐츠 결합, G마켓은 범용 쇼핑과 고적립 구조를 내세워 서로 다른 수요를 공략하고, 그 교차 지점에서만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얹었다.
G마켓과 SSG닷컴의 조합으로 유료멤버십이 아닌 포인트 혜택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차이도 분명히 했다.
반면 한계도 있다. 신세계의 ‘따로 또 같이’ 멤버십 전략은 혜택을 잘게 쪼갠 대신 소비자에게 이를 직접 따져야 하는 번거로움을 안긴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쿠팡과 네이버가 하나의 앱에서 쇼핑·결제·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는 G마켓과 SSG닷컴 등 여러 앱을 오가며 가입과 적립 구조를 계산해야 한다.
포인트 사용처도 계열사 중심에 머물러 범용성이 떨어진다. 가격보다 고객 동선을 끊김 없이 잇는 편의성 확보에 멤버십의 전쟁의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마켓 '꼭 멤버십'이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SSG닷컴과의 교차 프로모션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질 경우 옥션으로의 혜택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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