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SNT에너지, 사우디 아람코 '장기 파트너' 굳히기… 중동 시장 잭팟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전 회귀 본능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SNT에너지, 사우디 아람코 '장기 파트너' 굳히기… 중동 시장 잭팟

네이버 증권.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전 회귀 본능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원자력발전 테마는 전일 대비 8.92%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체코 원전 수주전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뉴스케일파워 등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전력 설비와 건설 부문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서전기전은 원전 배전반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29.92% 상승한 6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 역시 SMR 사업 본격화 소식에 29.87% 오른 6만 7400원에 장을 마치며 나란히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기자재 부문의 SNT에너지와 단조 부문의 태웅 역시 20%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SNT에너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 S&TC에서 인적분할로 출범한 SNT에너지는 일찌감치 사우디 담맘에 현지 법인을 세워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장기 조달 계약(LTA)을 체결하며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UAE 아부다비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석유화학 플랜트용 공랭식 열교환기를 비롯해 배열회수보일러(HRSG), 원자력 발전소용 복수기 등 고부가가치 설비 설계 및 생산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SNT에너지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인프라 특수의 수혜를 입고 있다.

기초 설계와 유지보수 기술을 보유한 종목들의 기세도 무서웠다. 오르비텍은 24.77% 상승한 1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배관재 전문 기업인 태광과 대형 건설사 GS건설도 급등세를 탔다.

원전 계측기 분야의 독보적 기술을 가진 우진과 해외 원전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 프로젝트 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밸브와 피팅 부문에서도 '불기둥'이 솟았다. 성광벤드와 지투파워가 10% 이상 치솟았고, 제약·바이오 계열이지만 원전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프로젠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전 정비 전문 공기업인 한전KPS와 수산인더스트리, 그리고 설계 및 감리를 담당하는 일진파워와 한전산업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중소형 강소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금화피에스시와 하이록코리아, 비엠티는 원전 부품 국산화 성과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우진엔텍과 한텍 역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원일티엔아이와 SG&G, 한양이엔지 등은 원전 설비 투자 확대 수혜주로 분류되며 매수세가 몰렸다. 에너토크와 한신기계, 삼미금속도 6%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 전력 공기업과 설비 종목들은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보성파워텍과 비에이치아이, 디케이락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원전 설계의 핵심인 한전기술과 부품 제조사인 삼영엠텍, 강원에너지도 온기가 퍼졌다. HRS와 국내 원전 대장주 격인 두산에너빌리티, 이엠코리아 등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을 마쳤다.

전력망 확충 테마와 궤를 같이하는 종목들도 상승장에 동참했다. 광명전기, 대창스틸, 대창솔루션, 티플랙스 등이 상승세를 탔으며, 전력 전송의 핵심인 대한전선과 한국전력도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신재생과 원전을 아우르는 금양그린파워를 비롯해 효성중공업, LS ELECTRIC, 제일테크노스, 디티앤씨 등도 업황 호조에 힘입어 기분 좋게 장을 마감했다. 에스앤더블류는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부 대형 건설주와 과열 종목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우리기술은 장 중 변동성을 키우다 1.90% 하락했으며, 현대건설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며 3.24% 하락한 16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 전반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재무 건전성이나 단기 급등 부담에 따라 희비가 갈린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원전 테마의 급등이 과거의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선 ‘실질적 펀더멘털의 변화’라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AI 산업의 팽창은 곧 전력 전쟁을 의미하며, 탄소 배출 없이 대량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말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체코와 폴란드 등 유럽발 대규모 원전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순 테마주보다는 두산에너빌리티나 한전기술처럼 실질적인 설계·제조 역량을 갖춘 대형주와 핵심 부품 공급망을 확보한 강소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