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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MR 1호기 부지 결정 약 2개월 앞으로…두산·현대건설·삼성물산 '주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스로를 '반도체 업계의 TSMC'에 빗대며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미 글로벌 수주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핵심 소재 예약 계약을 체결해 Xe-100 16기에...

SMR 1호기 부지 결정 약 2개월 앞으로…두산·현대건설·삼성물산 '주도...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한국 SMR(소형모듈원자로) 1호기 건설 부지 선정 예정일이 약 2개월(6월 말)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부지 선정은 단순한 입지 결정에서 그치지 않고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 등 핵심 기업들의 수주 레이스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SMR 실증 부지로는 경주시와 기장군이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두산 에너빌리티의 원자력 발전 주기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기업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 성산구 공장 부지에 SMR 전용공장 신축과 기존 공장 최적화, 혁신 제조시설 구축 등을 포함해 총 8068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2026년 3월부터 2031년 6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투자로 연간 20기 수준의 SMR 제작이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특정 노형에 국한되지 않고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다양한 글로벌 설계사들의 제품을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멀티 파운드리’ 체제로 설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스로를 ‘반도체 업계의 TSMC’에 빗대며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미 글로벌 수주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핵심 소재 예약 계약을 체결해 Xe-100 16기에 단조품을 공급하며, 뉴스케일파워가 위탁한 초도 물량도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대형 원전과 SMR 주기기를 모두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뿐인 만큼, 향후 어떤 건설사가 EPC를 따내든 주기기 공급은 사실상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부지 선정 후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시공권 수주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원자력 사업 선도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의 소형모듈원전 ‘팰리세이즈 SMR-300’ EPC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의 63%를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SMR 건설 시장에서도 앞선 EPC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미국 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수행하게 되면 국내 SMR 실증 건설사 선정에서도 유력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 최대 원전 프로젝트인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주간사로 참여 중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투자와 파트너십을 앞세워 글로벌 시공 기회를 선제적으로 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이를 통해 뉴스케일파워가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현지 정부의 최종투자결정(FID)을 기다리고 있으며, 폴란드·에스토니아·스웨덴 등 유럽 4개국과 잇따라 MOU를 체결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외 대형 원전 총 10호기를 시공한 경험(울진 5·6호기, 신월성 1·2호기, 새울 3·4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등)도 강점이다.

DL이앤씨는 북미 SMR 선두권 기업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했다. 최근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룹 내 DL에너지와 협력해 개발·투자·EPC·운영을 아우르는 SMR 밸류체인 구축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부지 결정 이후가 기업 경쟁의 진짜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모듈 공급이라는 독점적 위치를 굳히는 반면, EPC·시공 영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SMR 사업은 과거 원전처럼 정부 발주 물량을 따내는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건설사가 직접 부지를 선정하고 수요처를 발굴해 발전소를 운영하는 능동적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며 “결국 승패는 누가 더 빠르게 실제 가동 가능한 모델을 현장에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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