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 출처 - SK하이닉스
AI(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5배 증가할 것이라는 국내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익 규모다.
10일 KB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70만 원에서 190만 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만 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는 현황을 고려하면, 현재 대비 약 90%에 달하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1배 수준이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엔비디아(37.38배), TSMC(34.98배)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익 규모 대비 주가가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42% 오른 251조 원으로 제시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D램에서 203조 원, 낸드플래시에서 47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D램 영업이익률은 최대 83%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실적 전망이 실현될 경우,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245조 원)와 알파벳(구글, 240조 원)의 수익 규모를 근소하게 앞서며 글로벌 전체 4위에 오를 전망이다. 제조업 기반 기업 중에선 사우디 아람코와 애플의 뒤를 이어 세계 정상급 수익성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KB증권은 오는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85조 원에 달해 글로벌 영업이익 3위 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 메모리 업계는 업황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동하는 구조였으나,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고객사와 ‘선수주-후생산’ 방식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빅테크 업계엔 메모리 설계 단계부터 제조사와 협력하고, 물량을 사전에 예약하는 구조가 정착한 상태다.
그 영향으로 메모리 업계의 가시성과 안정성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과 유사하게 극적으로 향상하는 추세이며, 거래 우위를 공급자가 쥐는 쇼티지(Shortage)도 만성화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가 가격을 주도하는 흐름에 힘입어 가시적인 이익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폭등을 견인할 핵심 동력은 다분하다. 올 하반기 엔비디아가 출시할 차세대 AI 칩 루빈(Rubin) 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전체 물량의 70%를 SK하이닉스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I 서버용 고용량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낸드 사업부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eSSD 판매가 늘어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23배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KB증권은 AI 메모리 시장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2026년 327조 원, 2027년 488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내년엔 글로벌 영업이익 1위인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30조 원 이내로 좁히며,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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