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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ADR 흥행…40조 실탄으로 AI 메모리 투자 가속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실탄을 마련하며 증설과 첨단 장비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ADR 흥행…40조 실탄으로 AI 메모리 투자 가속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벨을 누르고 있다.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실탄을 마련하며 증설과 첨단 장비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미국 시간 기준 ADR 공모가를 1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총 발행 규모는 265억달러로 원·달러 환율 1500원을 적용하면 약 40조원에 달한다.

이번 공모가는 9일 한국거래소 종가 218만6000원 대비 약 3% 높은 수준이다. 원주와 ADR 전환 비율은 1대 10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나 ADR 발행 시 통상 할인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수요가 강하게 확인된 셈이다.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미국 장기투자 펀드, IT 투자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투자 펀드 등에서 발행 물량의 7배 이상인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청약이 접수됐다.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과 HBM 경쟁력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발행 규모도 기록적이다.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액 265억달러는 2014년 알리바바 ADR 발행 규모인 250억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IPO 기준으로 범위를 넓히면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생산거점과 첨단 공정 투자에 투입한다. 회사는 ADR 조달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및 장비 투자, 극자외선(EUV) 장비 구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 예정 금액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에 31조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장비 및 부대비용에 19조원, EUV 장비 취득에 11조9000억원 등 총 61조9000억원이다. 용인과 청주 투자는 2030년 말까지, EUV 장비 투자는 내년 말까지 집행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

◆용인 클러스터·청주 패키징 팹·EUV 장비 투자로 AI 메모리 주도권 강화

이번 자금 조달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서버용 D램, 고성능 낸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HBM은 AI 가속기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인 핵심 메모리로, 공급 능력과 기술 고도화가 고객사 확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생산 거점이다. 대규모 팹 구축을 통해 중장기 D램과 HBM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청주 P&T7은 어드밴스드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HBM과 AI 반도체는 후공정과 패키징 난도가 높아 패키징 생산능력 확보가 전체 공급 경쟁력과 직결된다.

EUV 장비 투자도 중요하다. EUV는 차세대 D램 선단 공정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셀 성능과 전력 효율,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선단 공정 장비 확보는 필수적이다.

이번 ADR 발행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나스닥 시장을 통해 미국 장기투자자와 IT 전문 투자자, 글로벌 국부펀드 등 투자자 저변을 넓히면서 AI 핵심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AI 메모리 경쟁은 기술력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 여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ADR 흥행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투자 여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발행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 수요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용인, 청주, EUV 투자를 본격화하며 HBM과 차세대 D램 공급 능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와 실적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진 만큼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검증은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 속도, HBM 공급 경쟁, 서버용 D램 가격 흐름 등이 향후 투자 성과를 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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