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글로벌 메모리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25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했다”며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을 확보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동시에 이뤄냈다. 특히 AI 핵심 메모리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2025년 HBM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차세대 HBM4 개발과 양산 기반 구축에도 성공하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D램 사업 역시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
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기반 DDR5 제품 양산에 돌입하고, 업계 최대 용량인 256GB 서버용 모듈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낸드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321단 QLC 제품을 개발하고 AI용 eSSD 판매를 확대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말 64%에서 2025년 말 46%로 낮아졌으며, 순차입금 구조에서 벗어나 12조7천억 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회사는 올해 AI 중심 산업 재편의 전환점으로 보고, ‘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HBM, DDR5, GDDR7 등 AI 특화 메모리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PiM(Processing-in-Memory), CXL(Compute Express Link)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미국 인디애나 패키징 거점 구축 등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AI 기반 설계 및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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