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주를 핵심 생산거점으로 두고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충북에서도 반도체 호황이 투자와 고용 등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납부한 법인세는 7조2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19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2019년 상반기 4조5264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SK하이닉스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도 3조9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두 회사의 법인세 납부액을 합하면 11조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906억원보다 167% 급증했다. 양사 합산 기준으로는 반도체 초호황기 실적이 반영됐던 2019년 상반기 12조6614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이번 법인세 납부액에는 주로 지난해 실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향후 납부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월 결산법인은 통상 매년 3월 전년도 법인세를 확정 신고·납부하고 8월에는 해당 연도 실적을 토대로 법인세를 중간예납한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8월 중간예납분과 내년 3월 올해분 확정 신고·납부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와 투자 확대가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청주는 SK하이닉스의 주요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용인 Y2와 청주 M17에 모두 54조원 규모를 투자해 AI 메모리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따라 반도체 호황이 청주지역 생산시설 확충과 신규 투자, 고용 확대, 지역 협력업체 매출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경우 충북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법인세 증가는 국가 세수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법인세는 국세인 만큼 SK하이닉스의 법인세 증가액이 직접 충북도나 청주시의 지방세 수입으로 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청주지역 투자와 고용 확대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별도로 기대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을 토대로 양사의 연간 법인세 납부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는 양사의 예상 영업이익에 일정 수준의 법인세 실효세율을 적용한 단순 추정치다. 실제 납부액은 연구개발과 국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중간예납 방식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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