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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하이닉스, 교환사채 파생부채 1년 새 3배…주가 상승 재무 부담으로

SK하이닉스의 교환사채 관련 내재파생부채가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파생상품 관련 장부상 부채규모 역시 정비례해 커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 교환사채 파생부채 1년 새 3배…주가 상승 재무 부담으로

2023년 발행 EB 파생부채, 1.7조→4.9조

교환가액 10만8811원, 현 주가는 9배 상승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의 교환사채 관련 내재파생부채가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파생상품 관련 장부상 부채규모 역시 정비례해 커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 제78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2023년 4월 11일 발행한 외화 교환사채에 부여된 교환권·콜옵션·풋옵션을 내재파생상품으로 평가한 결과, 관련 부채 규모가 전기 1조7390억원에서 당기 4조911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교환사채는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던 2023년 4월 발행, 싱가포르 해외 투자자들이 인수한 파생상품이다. 당시 회사는 분기마다 수조원씩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신주 발행 없이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필요했다. 연 1.75%의 낮은 이자를 조건으로 17억달러를 빌리는 대신, 투자자들에게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꿔갈 수 있는 권리를 줬다. 당시 주가(8만원대)에서 27.5% 웃돈을 얹은 주당 11만1180원이 교환가액이었다. 채권 만기는 2030년 4월 11일이다.

그 이후 상황은 발행 당시와 완전히 달라졌다. 배당 조정을 거친 현 교환가액은 주당 10만8811원인데, 19일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102만원으로 교환가액의 9배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1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권리로 100만원짜리 주식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2025년 한 해에만 1120만주가 교환됐고, 발행 이후 누적으로는 1162만주가 시장에 풀렸다.

[자료=SK하이닉스 제78기 사업보고서(2025.12.31 기준)]

문제는 이 구조가 회사 장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이다. 교환사채에 붙은 옵션들은 회계상 내재파생상품으로 분류돼 매 결산기 공정가치로 평가받는다. 주가가 오를수록 투자자의 교환권 가치가 높아지고, 그만큼 회사가 인식해야 할 부채도 불어난다. 교환사채의 만기는 2030년이지만 교환권의 행사 가능성으로 인해 유동성사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025년 말 사업연도 연결 기준 SK하이닉스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8조3659억원으로, 이 중 교환사채 내재파생부채 증가분은 약 3조172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조원이라는 호실적 이면에 숨은 비용이다.

다만, 이 손실은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는 비용이 아니다. 투자자가 교환권을 행사하면 회사는 기보유 자기주식을 내주는 방식으로 처리하며, 이때 자본 항목에서 처분이익이 발생해 상당 부분 상쇄된다. SK하이닉스도 공시를 통해 "파생상품 거래 손실 및 평가 손실은 당사가 발행한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교환될때 인식되는 자기주식처분이익과 상계되어 자본 총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발행 조건상 회사가 이 채권을 인수해 정리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시점은 2028년 4월 25일 이후 부터다. 주가가 교환가액의 130%를 30 연속거래일 중 20 거래일 이상 넘어야 한다는 가격 조건도 있지만, 현 주가는 이미 그 기준의 7배를 넘겼다.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에 투자자가 보통주로 전환해 시장에서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교환권 행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일인 2025년 12월 31일 기준 잔여교환가능 주식 수는 893만2547주였다. 올해 2월 6일 공시에서는 753만4126주로 약 140만주 줄었다.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바꿔간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지만, 외화 교환사채 특성상 환율 변동도 이 숫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40만주 전부를 교환권 행사로만 볼 수는 없다. 2월 6일 이후에도 주식으로 바꿔간 투자자가 있다면 지금 남은 주식 수는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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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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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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