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M16.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미국 빅테크들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SK하이닉스가 사실상 글로벌 AI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넘어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까지 대형 고객군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업계에서는 AI 시대 진짜 병목은 GPU가 아니라 HBM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5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52조5763억원 가운데 미국 매출은 64.7%인 33조9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미국 비중이 약 72%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중 자체는 다소 낮아졌지만, 실제 미국 매출액은 1년 새 21조원 이상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의 핵심을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AI 메모리 독점 구조 강화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3E(5세대)를 중심으로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글로벌 빅테크들에 공급 중이며,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상대로 올해 1분기에만 약 7조7806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매출의 14.8%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 급증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분기부터는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가 급부상한 점에 주목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시에서 전체 매출의 12.4%인 6조5365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신규 '10% 클럽' 고객사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세부 고객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가운데 한 곳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칩 '마이아' 확대를 위해 SK하이닉스와 대규모 메모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고객 다변화가 아닌 AI 메모리 패권 확대 신호로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차세대 HBM4 공급 확대와 함께 HBM4E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4는 초기부터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고객 요구 성능에 맞춰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소 2027년까지 글로벌 HBM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최근 AI발 메모리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상태다.
중국 매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12조796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5% 수준과 비교하면 약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가운데 주식평가액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 임원 주식재산 순위에서 SK하이닉스 임원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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