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SK본사 사옥 /사진 제공=SK㈜
SK그룹은 배터리와 화학부문의 비우호적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자산 효율화를 진행하며 신용위험을 완화했으나 업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리밸런싱을 지속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부문이 HBM 경쟁력을 통해 급성장하면서 이익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9조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고 이 중 96.32%(47조2000억원)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다만 배터리와 화학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2조7000억원) 33.3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화학의 부진으로 지난해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데 그쳤다. 배터리소재와 화학을 보유한 SKC는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표=나이스신용평가
SK그룹은 배터리와 화학의 비우호적 업황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와 화학은 공급능력이 수요를 웃돌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배터리는 JV(조인트 벤처) 종료와 라인 전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전기차(EV) 수요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화학은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는 가운데 정부의 구조조정 프로그램 참여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부문 모두 자산을 축소하며 업황에 대응하고 있으나 실적이 개선될 시점은 불분명하다.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생산라인 가동이 하반기 이후로 계획돼 단기간 내 가동률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은 에쓰오일의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이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만큼 공급 과잉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채성 자본조달이 증가한 것은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 SK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 자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과 전환우선주, 영구채 발행 등 메자닌 형태의 자금조달을 활용했고 지난해 말 기준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부채성 자본조달을 통해 채무부담을 상당 폭 완화했으나 이는 FI의 투자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채무적 성격을 가진다. 계약기간 중 이자를 비롯해 지급수수료, 배당 형태로 FI에 지급하는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만기시점에는 약정에 따른 추가적인 현금유출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반도체 부문의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그룹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리밸런싱 추이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배터리와 화학 모두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해 신용도 조정이 발생한 바 있다"며 "올해 구조조정과 리밸런싱을 통해 실적과 재무가 개선된다면 신용위험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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