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순차입금 정점 찍고 하락세, FCF 적자·높은 부채율 과제
영업이익 아닌 ‘자산 매각·인원 감축’... 빚 바랜 구조조정 평가
최태원 SK 회장이 2025년 11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SK>
[인사이트코리아 = 인코봇 기자]
SK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이 3년 차를 맞았다. 지난 2년간 계열사 매각과 합병, 인력 감축을 거쳐 부채와 순차입금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고 현금창출이 적어 “절반의 성공과 실패가 공존한다”는 평가도 있다.
부채
차입금 줄었지만 리밸런싱 효과 체감할 수준은 아냐
23일 <인사이트코리아>가 SK(주)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사업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총부채와 순차입금은 리밸런싱 전보다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을 체감할 수준은 아니며 당초 목표한 부채비율과 FCF 창출은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SK는 지난 2024년 그룹 재무 불안정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리밸런싱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의 ESG 바람을 타고 친환경 산업에 진출했지만 과도·중복 투자로 재정이 악화됐다. 특히 수십 조원을 들인 전기차 시장은 수익은 나지 않고 부채만 키우면서 SK그룹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들은 수익성 개선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올해까지 ▲부채비율 100% 이하 ▲잉여현금흐름(FCF) 30조원 ▲세전이익 40조원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이어트’에는 성과를 냈다. 부채는 리밸런싱 전 2023년 129.1조원에서 2024년 134.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127.8조원으로 줄었다. 부채가 줄면서 순차입금(이자발생 부채)도 개선됐다. 2023년 82.5조원에서 2025년 69.6조원으로 15.6%(12.9조원) 줄었다.
부채비율은 낮아지긴 했지만 목표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2024년 134.7%, 2025년 149.2%로 집계됐다. 남은 기간 50%p를 추가 감축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장 재원 마련에 필요한 현금 창출은 미흡
최 회장이 목표한 30조원 잉여현금흐름(FCF)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FCF는 기업이 사업으로 번 돈에서 사업유지에 투자한 돈을 빼고 남은 현금이다. 2023년 –8.4조원에서 2025년 –4조원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다. 이는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지만 배터리와 화학 계열사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적자 경영으로 하이닉스가 번 돈을 까먹는 상황을 반영한다.
세전이익도 마찬가지다. 2026년까지 40조원 달성이 목표인데 작년 말 기준으로 2.6조원에 그쳤다. 그나마 2023년 0.7조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점은 리밸런싱 성과라 할 수 있다.
계열사 매각·합병과 임직원 줄여서 만들어 낸 리밸런싱 효과
반면 계열사와 인력을 과감히 줄이는 구조조정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SK 계열사는 2023년말 219개에서 지난해 175개로 44개(20%)가 줄었다. 인력은 같은 기간 12만4537명에서 11만6921명으로 7616명(6%)이 감소했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되지 않는 계열사가 많은데 통제 가능한 범위로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문한데 따른 결과다.
지난 2년간 SK스페셜티, SK렌터카,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SK넥실리스(동박) 등을 매각했고 SK실트론과 SK오션플랜트,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는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소재 자회사 편입 등도 진행됐다. 또 SK텔레콤, SK온, SK아이티테크놀로지, SKC 등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무급휴직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SK의 재무 다이어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국내 반도체 특수가스 1위 SK스페셜티(2.6조원)와 SK렌터카(8000억원) 등을 팔아서 현금화했다. 7600여 명 인력 감축은 급여와 퇴직금, 복리후생비 등 1조원의 고정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창출했다. 계열사 매각과 희망퇴직, 무급휴직은 현재진행형이어서 고정비 누적 감소액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의 캐시카우인 SK E&S와 부채가 큰 SK이노베이션를 합병시킨 사안은 자본 총계를 늘려 부채 비율을 줄이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재무 안전성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우량 자산 현금화, 부채를 줄이기 위한 내부 합병, 고정비 줄이기 위한 인력 감축 등 '손 쉬운' 구조조정으로 리밸런싱을 추진했다”면서 “남은 1년은 사업 경쟁력으로 현금과 수익을 창출하는 노력과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기자가 기획·검수하고 AI기자 인코봇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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