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테오, 오픈AI 첫 광고 파트너 선정…"AI가 커머스 전면 재편"
"한국, AI 커머스 혁명 최적지…APAC 1위 AI 준비 지수가 증명"
디어무드 길(Diarmuid Gill) 크리테오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크리테오 커머스 포럼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지하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글로벌 커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크리테오(Criteo)가 24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이전틱 AI 시대의 커머스 전략과 한국 시장 비전을 공개했다.
◇"AI가 광고를 유용한 정보로 바꾼다"
=김도윤 크리테오 코리아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어떻게 하면 AI를 통해 이용자들이 광고를 귀찮은 것이 아닌 유용한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할지, 개인화에 맞춰 더 가치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테오가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커머스 인텔리전스'라는 독자적 개념을 정립했다고 강조하며 "마케팅 비용이 일회성 지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만드는 자산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커머스 인텔리전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 사업 현황에 대해 "한국의 대형 이커머스 리테일러부터 중소 브랜드까지 대부분이 크리테오 고객"이라며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AI 엔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설정을 유지하고 있고 이 점이 다른 매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전환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규모가 큰 기업임에도 상품 카테고리 데이터가 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데이터가 정리되지 않으면 AI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 재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SEO(검색 엔진 최적화)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는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관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윤 크리테오 코리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크리테오 커머스 포럼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손지하
◇"4차 혁명의 시작…한국은 APAC AI 준비 1위"
=디어무드 길(Diarmuid Gill)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를 "1차 증기기관, 2차 전기, 3차 IT에 이은 4차 AI 및 에이전틱 혁명의 시작점"이라고 규정하며 "이 혁명 이전과 이후의 사회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회장의 말을 인용해 "차세대 AI가 모든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를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AI 혁명이 일어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2026년 AI 준비 지수에서 정부 정책·기술·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5,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를 차지했으며 1인당 AI 특허 수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크리테오 자체 조사에서도 국내 소비자의 56%가 AI 개인화 구매 경험에 거부감이 없다고, 61%는 AI 챗봇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AI 에이전트가 쇼핑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는 69%에 달했다.
◇"일반 LLM은 커머스에 한계…크리테오는 1조 달러 거래 데이터로 승부"
=길 CTO는 일반 대형 언어 모델(LLM)과 크리테오의 차별점을 명확히 했다. "챗GPT 같은 일반 LLM은 대화 능력은 뛰어나지만 커머스 데이터가 부족해 상품 추천에는 한계가 있다"며 크리테오는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거래 데이터와 1만 7000여개의 리테일러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매장의 노련한 직원과 대화하듯 딱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억명의 이용자와 45억개 제품 데이터를 학습한 '커머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구매 여정 어느 단계에서든 최적의 제품을 추천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시스템 간 연결 표준인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도입해 고객사가 자체 AI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크리테오 시스템에 보다 쉽게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는 자연어로 원하는 오디언스를 입력하면 최적 세그먼트를 자동 추천하는 '오디언스 엔진', 캠페인 성과와 핵심 인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인사이트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소비자 구매 여정에 대해서는 "인지-고려-구매라는 선형 구조를 벗어나 매우 복잡해졌으며 이런 환경일수록 강력한 AI 성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 CTO는 크리테오가 올해 초 오픈AI의 첫 번째 광고 기술 파트너로 선정됐다고도 밝혔다. 현재 소비자들이 LLM을 주로 정보 탐색과 비교 용도로 활용하고 결제는 여전히 리테일 사이트에서 하려는 경향에 대해서는 "기술보다는 소비자 신뢰의 문제"라며 "LLM이 더 진화하고 신뢰가 쌓이면 결제까지 가능한 커머스 채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한 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처럼 무조건 많이 테스트해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AI는 구매 여정의 나침반…한국은 크리테오의 우선순위 시장"
=쯔웨이 로(Szi-Wei Lo) 크리테오 아태지역(APAC) 총괄은 현재 커머스 환경을 "검색, 마켓플레이스, SNS, AI 어시스턴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파편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이 정보를 찾고 비교하는 쇼핑 여정 중간 단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지만 이는 기존 여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접점을 더해 여정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에게 AI는 쇼핑의 자연스러운 도구가 됐지만 최종 목적지가 아닌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다.
쯔웨이 총괄은 한국을 "커머스 인텔리전스를 비즈니스 현장에서 구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 시장"으로 규정했다. "한국 리테일과 브랜드를 글로벌 생태계와 연결해 모든 접점에서 개인 정보가 보호되는 관련성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 발표는 시작일 뿐이며 향후 1년간 한국 기업들이 이 기술을 어떻게 테스트하고 현지화해 확장해 나가는지가 진짜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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