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9.02포인트(2.43%) 오른 8384.31로, 코스닥은 전장보다 7.79포인트(0.71%) 오른 1112.15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개인종합투자계좌(RIA)를 통해 양도소득세 100%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투자자들이 1조 5000억 원가량의 해외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미국 증시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23일 출시된 RIA 계좌는 전일 기준 총 27만 2770좌가 개설됐고 입고 잔액은 2조 507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RIA 계좌를 통한 해외주식 매도 금액은 총 1조 4834억 원으로 집계됐다.
RIA 계좌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그 자금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경우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을 일부 줄여주는 제도다. 해외 주식 투자로 늘어난 달러 수요를 줄이고 국내 증시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 적용되지만 6~7월에는 80%, 8월 이후에는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혜택이 줄어들기 전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실제 투자자들의 ‘머니무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2010억 310만 달러로 약 300조 원을 웃돈다. RIA를 통한 해외 주식 매도 금액 1조 4834억 원은 전체 미국 주식 보관 규모의 약 0.5% 수준에 불과하다. 또 RIA 계좌 입고 잔액 2조 5073억 원 가운데 실제 매도된 금액은 약 59% 수준에 그쳤다.
절세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가 일부 물량을 매도하면서도 어느 정도 비중은 유지한 것으로 향후 미국 증시 상승 여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RIA 출시 이후에도 실적 확대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중심의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RIA 출시 이후 5월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종목은 인텔(6억 5900만 달러), 인베스코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5억 1499만 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5억 314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3월 20일 1553억 2640만 달러에서 5월 27일 2010억 310만 달러로 약 456억 7670만 달러(29.4%) 증가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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