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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POP포럼] "연금투자, 타이밍보다 구조가 중요"

그는 "반도체와 서버만 보는 시대를 넘어 전력 인프라와 자동화, 휴머노이드까지 함께 봐야 하는 국면"이라며... 여 팀장은 "2026년 한국 시장에서는 AI와 연결된 반도체, K방산·우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핵심 키워드가 될 수...

[POP포럼] "연금투자, 타이밍보다 구조가 중요"

미래에셋운용, 지정학·중간선거·AI 버블 우려 점검

TDF·코어-새틀라이트 전략 제시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 [사진=양용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투자 전략과 관련해 “단기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서 시장을 떠나는 접근은 연금투자와 맞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단기 등락을 피하는 기술보다 시장에 꾸준히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금은 본질적으로 장기 자금이기 때문에 고점과 저점을 반복해 맞추려 하기보다 시간을 분산하고 자산을 분산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시장 흔들릴수록 연금은 더 오래 버텨야”

9일 스트레이트뉴스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초고령사회 대비 어떻게’를 주제로 ‘2026 제5회 스트레이트뉴스 POP 포럼’을 개최했다.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은 ‘단기 변동성에도 시장에 꾸준히 머무르는 연금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올해 시장을 흔들 핵심 변수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중간선거,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를 짚었다.

그는 “올해 시장은 중동 정세와 미국 정치 일정, 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이 한꺼번에 작용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연금투자는 시장을 떠날 이유를 찾기보다 시장에 남아 있을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 팀장은 먼저 지정학적 리스크를 첫 번째 변수로 꼽았다.

“중동발 충격은 국제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경로, 기업 이익 전망까지 함께 흔드는 변수였기 때문에 단기 뉴스에 따라 흔들리기보다 대응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대외 변수에 민감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자체보다 그 불확실성을 어떻게 견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한국처럼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유가 상승이 환율과 물가, 기업 비용 부담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 가지 가격만 움직이고 끝나는 변수가 아니다”라며 “유가와 환율, 물가와 금리를 차례로 흔들면서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경진 팀장은 “위기 때마다 시장을 떠나는 것이 정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큰 충격 뒤 반등 구간을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며 “연금투자자는 위기의 순간뿐 아니라 회복의 시간까지 함께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973년 오일쇼크, 1979년 이란혁명, 1990년 걸프전, 2008년 원자재 가격 급등,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론하며 “큰 충격은 반복됐지만 시장은 매번 그 이후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과 고란 고란TV 대표. [사진=조성진 기자]

여 팀장은 실제로 유가 충격 이후 글로벌 증시가 회복한 사례를 들어 장기 체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충격이 발생한 해의 낙폭만 보면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지만, 다음 해 반등 흐름까지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을 보였다”며 “연금투자는 바로 그 다음 구간을 놓치지 않는 투자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두 번째 변수로 꼽았다. 여 팀장은 “중간선거는 정치 이벤트이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선거 국면에서의 조정만 보고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장기 투자자에게 오히려 더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과 유동성을 반영해 움직였고, 중간선거 후 1년 성과가 비교적 좋았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증시의 과거 흐름을 언급하며 “정치 이벤트는 늘 시장을 흔들었지만, 연금투자의 핵심은 그 흔들림 자체보다 그 뒤의 회복 국면까지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조정폭이 커질 수 있어도, 그 조정이 반드시 시장 이탈의 신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장기 자금일수록 흔들림을 견디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와 미국 정치 일정처럼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은 올해도 적지 않지만, 연금투자는 그런 불안 요인을 따라 움직이는 자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 팀장은 “연금은 단기 대응보다 장기 설계가 우선이었다”며 “시장이 흔들릴수록 연금은 더 오래 버텨야 한다”고 덧붙였다.

“AI도 결국 구조였다”…한국 투자축과 연금 해법

여 팀장은 올해 세 번째 변수로 AI 버블 우려를 짚으면서도, 단순히 고평가 논란만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 관련 자산이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버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핵심은 이익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산업 변화가 구조적 확장 국면인지 여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순이익과 주가가 같이 상승하면 버블이 아니라 성장 기대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I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전력, 로봇까지 연결되는 투자 지형의 변화로 봐야 한다”며 “단기 주가 흐름만 떼어 보면 과열처럼 보일 수 있어도, 산업 전체의 투자 축이 이동하는 과정으로 보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 팀장은 AI 상승 배경을 정책 유동성과 민간 자본의 두 축으로 설명했다. 그는 “정책과 민간 자본이 동시에 움직일 때 산업의 성장 지속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AI는 단기 유행보다 중장기 자본 지출 사이클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이 산업에 돈이 들어오고, 그 돈이 어디까지 확산하느냐였다”고 분석했다.

AI의 확산 경로도 보다 구체적으로 짚었다.

여 팀장은 “AI는 이제 하나의 기술 섹터에 머무르지 않았다”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 로봇 산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와 서버만 보는 시대를 넘어 전력 인프라와 자동화, 휴머노이드까지 함께 봐야 하는 국면”이라며 “연금투자는 이런 구조적 변화를 장기적으로 담아내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기회에 대해서도 그는 보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여 팀장은 “2026년 한국 시장에서는 AI와 연결된 반도체, K방산·우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며 “이들 업종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한국 시장이 글로벌 구조 변화와 연결되는 접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한국 반도체는 AI 시대의 주변부가 아니라 핵심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며 “반도체는 한국 시장에서 AI 서사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분야였다”고 말했다. 이어 “AI 경쟁이 심화할수록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가치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개별 종목이나 특정 주식에 대한 추천 차원은 아니다”며 “산업 구조 변화의 흐름을 보자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다.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 [사진=조성진 기자]

방산과 우주항공에 대해서도 분명한 시각을 내놨다. 여 팀장은 “전쟁은 비극이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방산이 정밀 기술과 무인 시스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우주항공과 방산은 기술, 안보, 국가 전략산업이 결합되는 영역으로 장기 성장성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단순 제조업 관점으로만 보기보다 첨단 기술 산업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 팀장은 “한국 경제는 노동과 생산성의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 기술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생산성 둔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로봇은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경제 체질 변화와 연결된 현실적인 투자 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 진단 끝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시한 해법은 자동 자산배분과 코어-새틀라이트 전략이다.

그는 “모든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평가하고 리밸런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연금 자산은 특히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판단 부담을 줄여주는 구조가 필요한다”고 말했다.

특히 타겟데이티브펀드(TDF)에 대해선 “목표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구조인 만큼 연금처럼 장기 투자 자산과 잘 맞았다”며 “변동성이 커질수록 감정 개입을 줄이고 원칙대로 운용하게 해주는 장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경험과 시간, 리밸런싱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자동 자산배분 상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으로는 코어-새틀라이트(중심-위성) 전략을 제안했다. 여 팀장은 “연금투자는 공격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민해야 했지만, 중심축 없는 공격적 운용은 장기 성과를 해칠 가능성이 컸다”며 “핵심 자산을 코어로 두고 일부 자산으로 기회를 포착하는 구조가 훨씬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의 중심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에 두고, 일부만 초과 수익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 연금에는 더 잘 맞았다는 것이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연금 투자의 본질을 다시 강조했다. 여 팀장은 “연금투자는 단기 성과 경쟁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복리 효과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며 “타이밍보다 구조, 예측보다 원칙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분산과 장기 투자 원칙으로 관리해야 할 변수였다”며 “시장에 꾸준히 머무를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장기 성과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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