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테크 기업들과의 밀월을 통해 각기 다른 방향의 AI 시대 방송 비전을 제시하며 미디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시대의 방송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SBS
이러한 전략적 협력의 이면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올해 2월 오픈AI와 뉴스 콘텐츠 무단 학습에 대한 저작권 소송으로 권리 주장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콘텐츠 제작 및 편성 운영의 효율화와 능동적인 시청자 소통을 도모하려는 방송사 특유의 코피티션(협력과 경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양면적 환경 속에서 각 방송사는 자사가 보유한 자산과 경영 지향점에 따라 차별화된 AI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기간방송사인 KBS는 AI의 공적 가치 실현과 제작 환경의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네이버와 업무제휴를 맺고 재난지도 구축 등 공익적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미국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정밀 재난 정보 시스템의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PTZ 카메라와 AI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 AI TV 스튜디오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등 스마트 제작 시스템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적 결합을 선택한 SBS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SBS는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및 웹소설 지식재산권(IP)과 자사의 제작 역량을 결합하고, 이를 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와 연계하는 등 기술과 콘텐츠, 쇼핑이 결합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KBS
MBC는 실제 제작 현장의 효율화와 신규 기술 실증을 통한 제작 공정 AX(인공지능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NC AI 등과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한 MBC는 실시간 다국어 AI 더빙과 번역 기술 등을 방송 제작 공정에 직접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산하 법인 MBC씨앤아이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AI 콘텐츠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등 기술 친화적인 제작 환경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전방위로 확산되는 협력 관계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교차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AI 도입을 통한 제작비 절감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즉각적인 확장성, 그리고 IP와 커머스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전통 미디어의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장밋빛 전망 이면에 도사린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한 콘텐츠 및 기술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방송의 공공성이 상업적 논리에 매몰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AI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가이드라인 부재와 창작 생태계 위축 등은 지상파 3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지목된다.
저작권 확립과 생존을 위한 기술 수혈을 병행하는 방송사들의 AI 시대 비즈니스 전략은 매우 치밀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상파 3사가 보여주는 이러한 전략적 행보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숏폼 콘텐츠로 기울어진 미디어 생태계에서 새로운 생존 비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컬처 박동선
좋아요
0
관련기사
'순댓국집 운영' 이장우, 식자재 4000만원 미정산 '해명'..."도의적 책임 느껴" [전문]
[뉴컬트렌드] 젊어 보이고 싶은 사회, 안티에이징 시장의 현실
[N포커스] 아이돌 롤러코스터 내린 강혜연, '비타민 트로트'로 안착
딘딘·조현영, 이경섭 ‘이다락 프로젝트’ 참여…‘다시 태어나도’ 17일 발매
'슈퍼 아일릿' 원희 스무 살 반대 파티…'스윗 힙스터' 향한 유쾌한 각오
[N포커스] '남사당패' 유전자 품은 K-성인가요, 전통-트로트의 '공생 확장'
[문화N유산] 국보 '동궐도'에 새겨진 역사적 의미 재조명
T1 도란, 비스테이지플러스 '비플픽' 1위…구마유시·페이커 최상위
하츠웨이브, ‘스틸하트클럽’ 1위들의 비주얼 시너지…새로운 하모니 예고
72人 패션 서바이벌, 계급장 떼고 맞붙는다...'솔로지옥' 제작사 야심작 '스타일워즈'
박동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