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인터뷰...“보수는 패배 아닌 참패…분석·반성 없이 분열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 후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에 대해 "용기 있다"고 평가하면서 현 정부가 4대강 보를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
30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중도 보수나 중도 실용, 실용 외교 얘기를 이 대통령이 꺼낸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자원외교나 탈원전 철회, 북극항로 추진 등 과거 보수 정부에서 시도했던 정책을 하겠다는 용기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2년 국가 정상들 가운데 최초로 그린란드를 방문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당시 자원 공동개발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다음 정권에서 추진하지 않고 덮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중도·실용 정책은 구호에 머물러선 안 되고 반드시 실행과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산업 경쟁력 측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 허브를 구축하려면 하루 100만t 이상의 물이 필요하고, 보의 물을 끌어다 써야 한다"며 “일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보 철거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중도 실용을 주장하는 현 정부가 그런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외교 기조와 관련해서도 전통적 한미 중심 외교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가 안정돼야 한중 관계도 풀린다”며 “대미 관계를 외교의 중심 축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특히 2024년 총선 결과를 두고 단순한 패배가 아닌 ‘참패’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보수 진영의 현실 인식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보수는 (총선에서) 그냥 진 것이 아니라 참패한 것”고 진단했다. 그는 “참패한 정당임에도 공천이 잘못된 것인지, 당시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원인에 대한 분석과 반성없이 없고, 게다가 분열까지 됐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깃발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참패를 먼저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분열의 원인이 과거의 사실, 즉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차라는 건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 희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법에 맡기고 야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이 2013년 퇴임 이후 13년 만에 진행한 첫 언론 인터뷰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하기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회원가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