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K웨이브 확산에 힘입어 K뷰티를 찾는 수요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114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3% 신장한 31억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K뷰티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기존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양강 구도에서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등 신흥 강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의 존재감도 부쩍 커졌다. 본지는 이들이 주도하는 K뷰티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해법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K뷰티 키 플레이어 로고
뷰티테크 기업을 지향하는 에이피알(APR)이 차별화된 기술력과 브랜드 감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지금의 ‘K뷰티 전성기’를 이끄는 차세대 리더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역대 최대인 1조5273억원을 달성했는데 80%가량이 해외에서 창출됐다. 더욱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7조원을 웃돈다. 전통의 강호 LG생활건강, 아모레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K뷰티 대장주로서 그 가치가 증명된 셈이다.
에이피알은 이를 철저히 계획된 글로벌 전략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실제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2017년 중국·일본, 2018년 홍콩·대만, 2019년 미국 등 핵심국가에 법인을 잇달아 설립했다. 현재는 영국 등까지 총 11개국에서 직접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를 거점 삼아 북미·아시아·유럽을 아우르는 전 세계 70여개국에 진출했다.
코첼라 '메디큐브' 부스 현장. [사진=에이피알]
현지 유통망과의 유기적인 결합도 눈에 띈다.
미국에선 아마존 중심의 온라인 채널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아마존에서 발생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3배 성장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 대형 뷰티 플랫폼인 울타 뷰티의 오프라인 15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체험과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에이피알은 올 상반기 울타 뷰티와 독점계약이 종료되는 데 따라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을 추가 확보해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유럽시장에선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프랑스를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7개국 소재 약 45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에이피알은 입점 기준이 깐깐한 것으로 알려진 세포라와의 협업이 제품력 및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요 국가에서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미국 타임스퀘어에 상영되는 '메디큐브' 옥외 광고. [사진=에이피알]
일본의 경우 현지 대형 이커머스 큐텐이 진행하는 최대 온라인 할인행사인 ‘메가와리’를 통해 입지를 다진 후 버라이어티숍, 드럭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채널로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인도는 현지 온라인 1위 뷰티 플랫폼인 나이카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략한다. 인도는 약 15억명의 인구 대국이면서 최근 중산층 확대와 디지털커머스 성장이 두드러지는 시장이다. 나이카가 인도전역에 26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에서 K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이 같은 글로벌 행보 중심에는 간판 브랜드 ‘메디큐브’가 있다. 메디큐브는 해외 매출액 1조원 돌파에 힘입어 지난해 단일 브랜드 누적 매출액 1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CES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이피알]
이 회사는 메디큐브를 통해 첨단 뷰티 디바이스, 고기능성 스킨케어를 결합한 ‘통합 뷰티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스킨케어와 차별화된 제형(텍스처)과 패키지 디자인을 구현해 글로벌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기능성 성분 중심의 설계로 제품력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효과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매출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에이피알은 앞으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로 혁신적인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와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 및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 전반에 온·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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