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미국 메모리 업종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 제공=SK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의 메모리 ETF(종목코드 DRAM) 순유입액이 지난 20일 기준 1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해당 ETF는 지난 2일 출시된 이후 약 2주 만에 운용자산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ETF가 출시 당시 크게 주목받지 않았고 앵커 투자자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성과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ETF는 컴퓨터 메모리와 저장장치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의 75%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집중돼있다.
라운드힐 내부에서도 해당 ETF의 성공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데이브 마자 라운드힐 CEO는 "솔직히 말해 이 ETF가 10일 만에 이런 독보적인 위치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ETF 애널리스트는 X에 해당 ETF의 급성장은 "충격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ETF의 급성장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열기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미국 시장에서 직접 투자가 어려운 대규모 종목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메모리 시장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도 급등했다.
수요의 상당 부분은 개인 투자자에서 발생하고 있고 일부 헤지펀드도 거래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레딧과 X와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해외 투자자 유입도 거래량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자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매우 적극적이며 자국 시장에서 중요한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미국 상장 ETF가 생겼다는 점에 특히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주 폭등과 함께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샌디스크는 올해 약 300% 급등하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80% 이상 상승했다.
테마형 ETF는 과거에도 성과가 엇갈렸다. 매그니피센트7처럼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출시 시점이 시장 테마의 정점과 맞물리면서 부진한 성과를 보여왔다.
2018년 설립된 라운드힐은 약 12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소규모 자산운용사이며 DRAM은 회사에서 세 번째로 큰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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