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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oAct 상승세에 1Q 주춤···하나운용, '레드오션' 반도체 ETF 내놓는 이...

하나자산운용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미 포화 상태인 반도체 테마 상품을 후속 상장시킬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KoAct 상승세에 1Q 주춤···하나운용, '레드오션' 반도체 ETF 내놓는 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위주 ETF 2종 상장 추진

기존 차별화 전략과 대조···일각선 “성장 한계 도달” 진단

하나자산운용 “강력한 테마 상품으로 고객 니즈 충족할 것”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미 포화 상태인 반도체 테마 상품을 후속 상장시킬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특색 있는 테마로 승부수를 띄웠던 하나자산운용이 ‘레드오션’에 뛰어든 것을 두고, 업계에선 최근 치열해진 순위 다툼에 등 떠밀려 내린 결정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전날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1Q K반도체TOP2플러스(+)’ 등 반도체 테마 ETF 2종의 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하나자산운용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ETF 브랜드 1Q의 로고와 소개 자료. / 자료=하나자산운용 공식 홈페이지 캡처

1Q는 하나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명칭이다. 두 상품의 특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2개의 투자 비중을 50% 안팎으로 크게 가져가는 부분이다. 하나자산운용은 나머지 비중을 각종 채권이나, 반도체 관련 주요 종목 주식으로 채울 예정이다.

하나자산운용의 반도체 테마 ETF는 그간 보여준 상품 전략과 대조되는 사례로 분석된다. 하나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유행하는 테마를 좇기보다 특색 있는 테마를 개발해 상품을 내놓는 점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1Q 현대차그룹채권(A+이상)&국고통안’ ETF를 상장시켰다. 국내 대기업 그룹의 채권에 투자하는 첫 ETF 상품이다.

작년 7월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던 미국 의료(메디컬) AI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1Q 미국메디컬AI’ ETF를 내놓았다. 같은 해 11월 상장시킨 ‘1Q 미국우주항공테크’도 미국 증시의 우주항공 종목을 담은 국내 첫 ETF다. 지난달 31일에도 은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첫 ETF ‘1Q 은 액티브’도 선보였다.

하나자산운용이 지난 2월 11일 미국항공우주 ETF가 상장한지 약 3개월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 / 사진=하나자산운용

이에 비해 현재 하나자산운용이 상장을 추진 중인 반도체 테마 ETF들은 현재 다수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명에 ‘반도체’가 기재된 ETF는 이날 현재 47개(한국거래소 통계)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 상품의 주요 구성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담은 ETF(중복 포함)는 지난 2일 기준 181개, 168개씩 상장됐다.

다만 하나자산운용의 두 상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으로 기초자산의 50% 안팎 비중을 채운 점에선 타사 상품과 대조된다. 하지만 두 종목에 중점적으로 투자한 타사 상품이 다수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하나자산운용 상품이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예를 들어 신한자산운용이 현재 운용 중인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하나자산운용의 신상품 2개와 비슷한 명칭을 가졌다. 해당 상품의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25.74%), SK하이닉스(21.83%) 등으로 구성돼, 하나자산운용의 두 상품이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 및 업계 순위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NH아문디·타임폴리오에 추월 당해, 삼성액티브는 턱밑 추격

하나자산운용이 이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반도체 ETF를 마련한 점에서 상품 전략의 변화가 감지된단 업계 해석이 나온다. 하나자산운용이 상품 전략의 방향성을 브랜드 알리기에서 본격적인 사업 외연 확대로 전환했단 관측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3월 계열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하나증권에 100% 편입됨에 따라 사명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개명하고, ETF 브랜드명도 ‘KTOP’에서 1Q로 변경했다.

하나자산운용이 새롭게 출범한 후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한 것은 투자자들의 틈새 수요를 공략할 뿐 아니라, 변경한 사명과 브랜드명을 시장에 각인시키려던 목적이 담긴 행보로 분석된다.

하나자산운용은 이후 ETF의 순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작년 4월 15일 ETF 순자산 규모를 2주만에 2479억원 늘려 1조7048억원을 기록했고, 자산운용사 중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올랐다. 하나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고객 저변 확장을 시도한단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특색 있는 ETF를 내놓으면 시장 이목을 끌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지만 투자를 꾸준히 이끌어내는 덴 한계가 있다”며 “하나자산운용이 독보적인 라인업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함께 제공하는 성장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선 하나자산운용이 실적 추이가 정체된 점을 고려해 상품 전략을 재편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나자산운용은 작년 증시 상승세 속에서 각각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NH아문디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밀리기 시작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유망한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테마를 적용한 ETF로 투자를 유인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액티브 ETF로 성과를 확대했다.

하나자산운용은 10위권 문턱에서 치열해진 경쟁을 치르던 중 NH아문디에 추월당해 작년 9월 1일 기준 9위를 기록했다. 이어 타임폴리오에 밀려 같은 해 12월 1일을 기준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1일 기준 10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상승세에 올라타 하나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작년 4월 1일 자산운용사별 순자산 규모는 하나 14569억원(9위), 삼성액티브 3351억원(12위)으로 양사간 격차(1조1218억원)가 컸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이달 1일엔 하나 3조5130억원(10위), 삼성액티브 2조7491억원(11위)을 기록해 규모 차이가 7693억원으로 좁혀졌다. 하나자산운용이 시장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은 반도체 업종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고, 하나자산운용도 이번 상품을 공시하기 훨씬 앞서 상장을 준비해온 것일 수 있다”며 “하나자산운용은 먼저 상장된 유사 상품이 많더라도 같은 테마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당연히 자체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자산운용 임직원들이 근무 중인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사옥. / 사진=하나증권

하나자산운용은 향후 국내 종목에 시선을 두고,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테마의 ETF를 설정,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품 전략을 통해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힘쓴단 방침이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 종목이 향후 (전략적으로) 계속 가져갈 수 있는 강력한 요소란 점에 포인트를 두고 이번 상품을 마련한 것”이라며 “하나자산운용은 앞으로 국내 업종 중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 방산 등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고객들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TF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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