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 달 만에 우리나라 경제에 관한 판단을 ‘경기 회복세’에서 ‘완만한 개선세’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황과 소비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화한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실물지표에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8일 KDI의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건설투자가 부진하지만 소비의 완만한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봤다.
고유가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했고 생산 비용도 상승하는 데다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하며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다.
4월 전산업생산도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2.4% 늘며 전월(3.7%)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3.5%,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13.0%) 호조에 힘입어 1.5% 각각 증가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4월 소매판매액은 1.6% 증가해 전월(5.0%)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개선 흐름은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99.2에서 106.1로 반등했고 4월 말부터 지급된 정부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효과도 더해지면서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KDI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6%)보다 높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전월(2.2%)보다 소폭 확대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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