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 이동철·김기환, 여신협회·화보협회 수장으로
KB금융 출신 두각…리딩 금융 경쟁력
생·손보협회장 올해 말 임기 만료…민간 출신 ‘주목’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금융당국 출신이 주를 이뤘던 금융 유관기관장 자리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선임되고 있다. 특히 리딩 금융인 KB금융지주 출신들이 수장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였다. 올해 말 은행연합회장,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민간 수장 바람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에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이 선임됐다. 제19대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는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KB금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1961년생인 이 회장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을 시작으로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을 거쳤다. 이어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약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며 성장을 이뤄냈다. 기여도를 인정받아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까지 지낸 금융 전문가다.
김 이사장은 1991년 금융권에 입문해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상무,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총괄 전무(CRO),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3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다.
KB금융지주가 리딩 금융 입지를 굳히면서 KB금융 CEO 출신들이 경쟁력에서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과 김 이사장 모두 계열사 대표와 지주 경영진을 지내면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인사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4월 보험연구원장에는 김헌수 전 순천향대 교수가 선임됐다.
그동안 금융 유관기관장에는 금융당국과 소통을 이유로 관료 출신들이 관행처럼 부임해왔다. 하지만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 출신이 약진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해 관련 네트워크를 갖춘 관료 출신 인사들이 선호됐다"면서 "최근 금융 유관기관들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인선 기준도 바뀌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의 시선은 올해 하반기 금융 유관기관장 인선에 쏠리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의 임기 만료 후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보험개발원 역시 차기 원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생·손보협회장은 전통적으로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주를 이뤘다. 김 회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고, 이 회장은 금융위원회와 한국예탁결제원을 거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 유관기관장에 금융당국 출신들이 선임되는 관행이 깨진 것은 전문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민간 출신들은 리스크를 현장에서 겪어봤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즉각적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다만 이들의 가장 큰 책무는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금융당국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관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아울러 업권 전체의 공통적인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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