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양산 1호기 출고식 개최, 양산 체제 돌입
단좌·복좌형 병행 운용으로 임무별 맞춤 전력화
창사 이래 첫 5조원 매출 도전…수출 확대 기대
KF-21 양산 1호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학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을 노리고 있다. 다양한 기체 구성을 바탕으로 공군 전력화를 지원하고 국가별 요구에 맞춘 수출 전략을 강화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KF-21 사업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선언하며 시작됐다. 사업은 높은 기술 난도와 개발 필요성 논란 속에서 일곱 차례의 타당성 조사를 거쳤다. 장기간의 검토 과정 끝에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6만4500명의 연구진과 기술진이 참여한 가운데 10년6개월 만에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KF-21은 성능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블록(Block)'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블록Ⅰ은 공대공 전투 능력 확보를 중심으로 설계된다. 블록Ⅱ에서는 공대지 공격 능력을 추가해 다목적 전투기로 발전한다. 스텔스와 전자전 기능을 강화한 블록Ⅲ 개발도 추진될 예정이다.
KAI는 KF-21 양산 1호기의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한 뒤 오는 9월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공군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0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0대를 순차적으로 배치해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KF-21 시제기 6대는 단좌(1인승) 4대와 복좌(2인승) 2대로 구성돼 다양한 비행·무장 시험을 수행했다. 공대공 무장 발사와 극한 자세 비행에서의 제어 능력 회복 등 고난도 검증을 거쳐 실전 임무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사진=KAI 제공
이러한 시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초기 양산분 6대는 복좌형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방 좌석을 활용해 기종 전환 훈련과 임무 수행을 병행할 수 있어 초기 전력화 과정에서 조종 인력 양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KAI는 전장 환경과 임무 성격에 따라 단좌형과 복좌형을 병행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전에서 조종사의 임무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를 인적 자원과 시스템 지원으로 분산하려는 취지다.
복좌형은 전·후방 조종사가 조종과 임무를 분담해 레이다 운용과 전자전 대응, 정밀유도무기 운용 등 복잡한 전술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좌형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과 항전 시스템의 지원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출 전략에서도 복좌형과 단좌형을 병행 제시해 국가별 운용 환경과 수요에 맞춘 맞춤형 공급을 추진한다. 각국의 요구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출 저변을 넓히고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KF-21 양산 본격화를 계기로 실적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올해 매출과 수주 가이던스를 전년 실적 대비 각각 58.1%, 63% 늘어난 5조7306억원, 10조4383억원으로 제시했다. 창립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5조원대 진입을 목표로 KF-21 수출과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KF-21 시제기 구성과 유사하게 양산 단계에서도 공군의 운용 요구에 따라 단좌와 복좌 기체를 약 3대 1 비율로 운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수출 과정에서는 국가별 요구에 맞춘 다양한 기체 구성을 제시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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