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은 K-엔비디아 육성을 위해 국민성장펀드가 1호 직접투자로 참여해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사진/리벨리온
국민성장펀드가 선택한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에 금융권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프리IPO 단계에서 1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미래에셋생명 또한 그룹과는 별도로 리벨리온에 투자한다. 이어 NH농협손해보험도 리벨리온에 지분투자를 결정하면서 정부의 'K-엔비디아' 육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중 최초로 리벨리온에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투자는 리벨리온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탁월한 전력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뤄졌다.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라 리벨리온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으로 선제적 지분 확보에 나섰다.
리벨리온은 K-엔비디아 육성을 위해 국민성장펀드가 1호 직접투자로 참여해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26일 1차 메가프로젝트 중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벨리온에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지분투자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1월에 승인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2월에 승인된 '울산 차세대 2차전지 소재 공장 구축 사업(이수스페셜티케미컬)', '평택 5라인 AI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사업(삼성전자)'에 이어 네 번째로 승인된 안건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에 6월 설립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이다. 창업한 이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초기 제품을 개발하고 사용화 단계에 안착해 성장하면서 KT·SKT·SK하이닉스·Arm·아람코 등 국내외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2024년 경쟁사 사피온을 합병하며 외형 성장을 도모했고 현재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주력으로 개발해 왔으며 지난해 8월 'Rebel100TM'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Rebel100TM은 메모리 대역폭의 한계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HBM3E)를 탑재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한 제품이다.
국민성장펀드 투자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6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에서는 미래에셋그룹(증권·캐피탈·벤처투자)이 앵커로 12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 외에도 노앤파트너스(10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600억원), 인터베스트(200억원) 등이 리벨리온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프리IPO 과정에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프리IPO를 포함한 총 누적 투자금은 1조24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2027년에는 기업가치 5조원을 목표로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의 보험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리벨리온 투자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신성장 전략의 첫 번째 실행 사례로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AI 반도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한편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총 150조원을 첨단 산업 육성에 투자할 방침이며 이 중 50조원을 AI와 반도체 분야에 배정한다. 올해 AI에 6조원, 반도체에 4조1800억원을 투자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리벨리온 외에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대상으로 검토되는 기업은 AI 소프트웨어 기업 업스테이지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을 대표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선정돼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올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올해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하고 있으며 지난 2월 27일 SK네트웍스가 470억원의 규모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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