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주국방 위용”…방산 4대 강국 드라이브
잠수함 태평양 횡단…캐나다 60조 사업 수주전 주목
K-방산, 수주잔고 100조 돌파..‘자주국방→수출 산업’ 도약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2026년 3월 26일 출고된 KF21 양산 1호기.
K-방산이 ‘자주국방’을 넘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형 무기체계 국산화가 잇따라 현실화되는 가운데, 수출 시장도 북미·중동·유럽으로 확대되며 역대급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가 이날 출고되며 전투기 독자 개발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사실상 완수 단계에 들어섰다.
KF-21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4.5세대 전투기다. 최대 속도 마하 1.8, 항속거리 2900㎞, 최대 7.7톤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첨단 전력이다.
한국은 미국·중국·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사업은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 구상 이후 약 25년 만에 결실을 맺은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 16조5000억 원이 투입되고 6만4500여 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출고식에 참석해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며 자주국방 성과를 강조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KF-21은 이미 해외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16대 규모 도입 계약이 추진되고 있으며, 중동과 동유럽, 캐나다 등도 잠재 수출 시장으로 거론된다.
전투기뿐 아니라 해군 전력에서도 국산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3천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잠수함 최초로 태평양 횡단에 나서며 원양 작전 능력을 입증한다.
이번 항해는 캐나다와의 연합훈련 참가를 위한 것으로,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조선·방산 기업들은 독일과 경쟁하며 해당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K-방산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방산 수출은 약 152억 달러(약 22조 원)를 기록했고, 주요 기업들의 수주잔고는 110조~130조 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는 이 수주 물량이 매출로 본격 반영되며 ‘이익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출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 폴란드 중심에서 중동, 동남아, 남미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며 글로벌 수요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천궁 방공체계 등 주요 무기체계가 패키지 형태로 수출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MRO), 기술 이전, 현지 생산까지 결합한 ‘패키지 수출’ 전략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장기 계약과 추가 수주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기술 경쟁력 역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전투기와 잠수함 등 플랫폼 국산화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관리와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해군 역시 유·무인 복합 전력 강화와 핵추진잠수함 확보 등을 추진하며 전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KF-21 양산과 잠수함 원양 작전 능력 확보를 K-방산의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과거에는 기술 자립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무기체계 핵심 부품의 완전한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 수출 대상국 확대 과정에서의 외교 리스크 관리 등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기·잠수함 등 핵심 전력의 국산화와 대형 수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K-방산은 사상 최대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주국방을 넘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은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도약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3월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조종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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